[진주=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진주시는 21일 진주대첩광장 흉물콘크리트철거 시민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통해 준공이 임박한 진주대첩광장의 공원지원시설을 철거하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공원지원시설물은 진주대첩 승리를 형상화한 건축물"이라고 일축했다.
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공원지원시설의 스탠드가 진주성을 침략하는 일본군 울타리를 형상화했다"는 주장에 대해 "진주대첩광장 공원지원시설의 콘셉트는 '일어서는 땅(Rising Land)'을 형상화한 건축물로, 대한민국 대표 건축가 승효상 건축가의 설계 작품"이라고 반박했다.
[진주=뉴스핌] 남경문 기자 = 정봉호 경남 진주시 도시정책과장이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 현장에서 추진 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4.07.31 |
그러면서 "일어서는 땅은 진주 제1의 기적인 1592년 10월 진주대첩 승리의 원동력인 의병정신 즉, 내 나라를 지키고자 분연히 일어섰던 백성들의 모습을 건축가의 시선으로 형상화한 것"이라며 "호국정신을 모티브로 한 한국 건축 거장의 작품을 일본군 울타리로 비하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직격했다.
일어서는 땅이 '김해 봉하마을 시민문화체험관의 모방이 아니냐'는 일부 시민 의견에 대해서는 "설계자인 승효상 건축가가 많은 작품에서 계단, 사각탑, 노출콘크리트 등을 건축요소로 자주 사용하고 있다"며 "단순히 계단, 사각탑 등의 건축요소가 두 건축물에 반영됐다고 해서 모방작품으로 보는 것은 잘못"이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시는 "두 건축물은 모두 승효상 건축가의 작품이지만 외형이 아예 다른 창작품"이라며 "공원지원시설 '일어서는 땅'은 향후 관광객들을 위한 진주관광종합안내소, 카페&하모굿즈샵, 진주성 매표소, 진주성관리사업소로 구성돼 관광객 편의와 진주관광 홍보를 위한 시설로 사용된다"고 언급했다.
일부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공원지원시설의 스탠드가 높아 촉석문과 진주성곽을 가린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공원지원시설의 촉석문과 진주성곽 가림현상 최소화를 위해 건물을 최대한 북측에 위치시켜 진주성벽 북쪽 완충지대와 마주 보도록 배치했다"며 "스탠드 좌측부 모서리의 각도 조정으로 촉석문의 개방감을 최대화했다"고 했다.
또 "건물의 높이 또한 진주 성곽보다 4.3m 낮은 최대 6m 높이이며, 성벽과는 50~100m 떨어져 있어 촉석문 및 진주성곽을 가린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텅 비어있어야 할 광장에 나무와 건물이 들어서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2015년 진주대첩기념광장으로 설계 공모 이후, 조선시대 외성(석성), 고려시대 토성, 통일신라시대 배수로가 발굴됨에 따라 사업 방향이 일반적인 '광장'이 아닌, 진주성과 조화로운 '진주대첩 역사공원'으로 도시계획이 바뀌었다"며 "이에 따라 나무를 식재하게 됐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진주대첩광장이 가지는 장소의 중요성으로 많은 시민의 관심과 응원을 받고 있으나, 일부 우려의 쓴소리도 있다"며 "오랜 기간 어렵게 달려온 사업이니 만큼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한 발 한 발 준공의 그날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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