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전문기자 최헌규의 리얼차이나] <38> 지도자라면 무릇... 애국애민의 정치가 등소평

기사입력 : 2024년08월21일 16:28

최종수정 : 2024년08월21일 16:30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그는 중국을 바꿨고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체구는 작았지만 그는 위대한 선각자였다. 생색내는 사진 찍기를 싫어했으나 그의 형상은 인민의 흉중에 영원히 각인돼 있다.'

중국 해방군보는 덩샤오핑(鄧小平, 등소평)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는 특집 기획에서 애국 애민의 정치 지도자 덩샤오핑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해방군보의 이 글은 만인의 존경을 받는 정치 지도자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가감없이 보여준다.

해방군보에 따르면 덩샤오핑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한평생을 헌신한 살신성인의 지도자였다. 그는 10억 인민을 자기 몸 처럼 사랑했다. 자세를 낮추고 권위를 내려놓았으며 남을 배려하고 공을 모두에게 돌렸다. 무엇보다 그는 국민적 추앙과 함께 권력이 가장 막강했을때 스스로 권좌에서 물러났다.

정치 지도자가 가져야할 덕목을 덩샤오핑 만큼 폭넓게 갖춘 인물도 드물다. 정치인으로서 덩샤오핑은 애국 애민 구휼정신의 화신이었다. 덩샤오핑은 스스로 '나는 중국 인민의 아들이며 마음 깊이 조국과 인민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진정으로 인민을 사랑하는 사람은 인민의 깊은 사랑을 받게 마련이라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해방군보는 탄생 120주년을 맞아 쓰촨성 광안현 덩샤오핑 생가와 광둥성 선전 롄화산 공원에 참배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덩샤오핑은 16세때 고향 쓰촨성 광안현을 떠나 유럽으로 근검공학(勤俭工学, 주경야독 고학) 유학길에 올랐다. 구국을 위한 장도였다. 고학을 마치고 돌아온 뒤에는 고난의 대장정과 항일 해방 전쟁에 투신했다.

덩샤오핑은 개혁개방을 주도하면서 1979년 경제 특구 설립에 나선다. 특구 설립 후 45년 만에 선전의 국내총생산량(GDP)은 무려 1만배나 늘어났다.

많은 중국인들은 '낮에는 백성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일을 했으며 밤에도 백성들 생각에 좌고우면 하면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덩샤오핑의 인민을 향한 염려와 사랑을 기억한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광둥성 선전시 롄화산 공원의 시진핑 동상. 선전시는 경제특구가 제일 먼저 건립된 곳으로 중국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선전시 롄화산 공원 정상에 덩샤오핑 동상을 설치해놨다.   사진=뉴스핌 촬영.  2024.08.21 chk@newspim.com

그는 백성들을 진정으로 아끼고 이해하는 지도자였고 권위를 내세우지도 않았다. 1978년 개혁개방 초기 덩샤오핑은 지방 시찰을 다니면서 주민들을 만나면 '우리는 지금 너무 가난하다. 정치 지도자의 탓이다. 솔직히 인민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한번은 지방 순시중 쓰촨성 어메이산의 한 숙소에 머무르게 됐는데 수행원들에게 '함께 머무는 다른 여행객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유의하라'고 각별히 당부했다는 일화도 전해지고 있다.

덩샤오핑은 '인민이야말로 가장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지도자였다. 1988년 외빈이 덩샤오핑을 만난 자리에서 개혁개방의 성과를 추겨세우자 덩은 내 개인이 아니라 우리 인민 모두의 업적이라고 대답했다.

덩샤오핑 생전 마지막 당대회인 1992년 14차 당대회 보고는 덩샤오핑이 창안한 '중국특색 사회주의'의 이론상 공적을 평가했다. 이 자리에서도 덩은 개혁개방의 많은 것들은 대중의 실천속에서 제기된 것으로서, 나혼자의 창안이 아니라 인민의 지혜이며 집단의 지혜라고 공을 돌렸다.

덩샤오핑은 1989년 11월 9일 자진해서 권력을 내려놓고 권좌에서 물러났다. 이로 부터 두달전 9월 그는 당 중앙 정치국에 문건을 보내 '나의 생명은 당과 국가에 속해있다'고 밝혔다.

덩샤오핑은 1997년 2월 19일 사망했다. 그의 유언에 따라 각막은 안구 수술용으로 기증됐고 시신은 의학도들을 위한 해부 실험용으로 역시 병원에 보내졌으며 유골은 바다에 뿌려졌다.

물론 오점도 있다. 덩샤오핑은 역사적 평가에 있어 6.4천안문 사태(1989년) 유혈진입이라는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럼에도 중국은 탄생 120주년을 맞아 덩샤오핑의 삶을 총평하면서 국가와 인민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헌신한 지도자라는 점을 집중 강조한다.

해방군보는 덩샤오핑이 조국을 위해 계획했던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 청사진은 점차 현실로 탈바꿈하고 있으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향한 행진에도 점점 속도가 붙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고려아연·영풍, 상호 비방하며 지분 전쟁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75년간 공동으로 경영을 이어가던 고려아연과 (주)영풍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 파트너스와 손잡은 영풍 측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배임, 주가 조작 등 혐의로 법적 조치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영풍 측이 환경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을 수시로 위반하는 등 경영 실패의 주범이라고 지목하며 양측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는 평가다. 향후 경영권 분쟁의 관건은 양측 우호 지분(백기사)과 소액주주, 국민연금과 영풍정밀 지분 확보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 [사진=고려아연] ◆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입장문 발표..."영풍·MBK 공개 매수 공식 반대"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은 당사의 주주인 ㈜영풍이 기업 사냥꾼 MBK 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 매수에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약탈적 기업 사냥꾼이자 투기 자본인 MBK와 결탁해 공개 매수를 진행하는 당사의 주주 영풍은 그동안 석포제련소를 운영해 오면서 각종 환경 오염 피해를 일으켜 지역 주민들과 낙동강 수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왔다"고 비판했다. 또한 "빈발하는 중대재해 사고로 최근 대표이사들이 모두 구속됐고, 또 다른 문제인 카드뮴 누출 등 환경 오염으로 현재 구속된 대표이사들에게 추가로 실형이 구형되는 등 사회적 지탄이 이어지고 있고, 특히 사업을 계속할 수 없을 정도로 회사 운영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아울러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는 그동안 수차례 국내에서 시장 경쟁력 있는 회사를 인수한 다음 핵심 자산을 매각하거나 과도한 배당금 수령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만 몰두하는 등 약탈적 경영을 일삼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주목할 점은 MBK 파트너스는 영풍 및 그 특수 관계인의 지분에 대해 콜 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약탈적 자본과 결탁한 공개 매수자들이 당사 경영권을 인수한 다음 당사의 경영권을 해외 자본에 재매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렇게 되면 국가 기간산업 및 이차전지 소재 관련 핵심 기술과 역량이 해외로 유출되는 엄청난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영풍 본사 전경. [사진=영풍] ◆ 영풍·MBK, 고려아연 공개 매수 발표...고려아연 "적대적 약탈적 M&A" 반격 고려아연과 영풍의 이번 경영권 분쟁은 지난 13일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 매수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MBK 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약 7~14.6%(144만 5036주~302만 4881주)를 공개 매수한다. 이번 공개 매수는 10월 4일까지 진행되며 공개 매수가는 주당 66만 원이다. 공개 매수 대금은 약 2조 원이다. 영풍 측은 "지난 75년간 2세에까지 이어져 온 두 가문 공동 경영의 시대가 이제 여기서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공개 매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영풍이 MBK 파트너스와 손잡으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이 위협받고 있다. 영풍은 공개 매수 발표 이후 최윤범 회장을 대상으로 회계 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최 회장의 배임, 주가 조작 등 5가지 혐의를 주장했다. 이어 고려아연이 공개 매수 기간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고려아연은 앞서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영풍의 지배력을 낮춰온 바 있다. 최윤범 회장은 현재 우호 지분을 합쳐 33.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LG와 한화, 현대차 등 대기업을 우호 세력(백기사)으로 포섭했다.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측 지분은 오너가를 합해 33.1%다. 양측 모두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소액주주가 가진 27.4%, 국민연금이 보유한 7.8% 지분이 관건이다. 이 같은 상황에 양측이 법적 공방과 함께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자회사인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 매수도 진행한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의 지분 1.58%를 가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영풍이 MBK 파트너스와 함께 고려아연의 공개 매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즉각 공시를 통해 "기업 사냥꾼의 적대적 약탈적 기업합병(M&A)"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영풍과 결탁한 MBK 파트너스와 같은 기업 사냥꾼들은 투자 수익률 극대화라는 단기적인 관점으로 기업에 접근하는 만큼 배터리 등 대한민국 전략 산업과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고, 이를 통해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증대시키고자 하는 당사를 정상적으로 경영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imsh@newspim.com 2024-09-18 12:48
사진
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