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미 저출생대응 수석 KBS 라디오 출연 발언
尹 "저출생 해결, 수학 난제 10개 합친만큼 어려워"
"구조적 요인 해결과 외국 인력 활용 방안 모색"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유혜미 대통령실 저출생대응수석이 21일 "(저출생 대책과 관련한)현금성 지원은 효과가 단기적이고 크지 않다는 연구들이 많다"고 밝혔다.
유 수석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한 가지는 '얼마나 효과가 있느냐'고 두 번째는 '지속 가능하냐' 이 두 가지 원칙으로 정책을 살펴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저출생 관련해 여러 가지 대책이 시행됐지만, 대체로 출산 전후에 발생하는 비용을 보존해주는 현금성 지원 대책이 많았다"며 "그런데도 출산율은 계속 하락했다"고 했다.
유 수석은 "정책에서 현금성 지원은 효과가 단기적이고 그렇게 크지 않다"며 "또 획기적이고 파격적으로 금액을 올릴수록 보기에는 굉장히 획기적이고 파격적으로 효과가 있을 것처럼 가능성은 점점 보이지만 지속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유혜미 대통령실 저출생대응수석이 지난달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인구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7.29 yooksa@newspim.com |
그는 "두 가지 원칙하에 더 효과가 좋으면서도 지속 가능한 정책 위주로 설계하려고 하고 있다며 "수도권 과밀이라든지 아니면 높은 집값이라든지 사교육비 부담 같은 구조적 요인도 저희가 계속해서 접근하면서 풀어나가야 될 과제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유 수석은 "생산가능인구가 빠르게 급감하는 상황에서 외국 인력 활용이 인구 확충에 한 가지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수석은 "현재는 고용허가제가 시행 단기적으로 노동 공급이 부족한 부분에 외국 인력이 상당히 기여하고 있는데, 보다 중장기적으로 외국 인력을 어떤 식으로 활용하고 어떻게 유치할지, 또 외국인 입장에서 볼 때 우리나라가 얼마나 매력적인 옵션이 될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인구전략기획부가 출범하게 되면 (이와 관련해) 좀 더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정부 시범사업으로 입국한 필리핀 가사도우미에 대해서는 "최저임금이 적용되는 상황에서 도우미 비용이 낮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어떻게 비용을 더 낮출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 수석은 "앞으로 약 50년 후인 2072년에는 우리나라 인구가 30%가량 줄어들고, 고령 인구 비중이 생산가능인구보다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런 상황에서 현재 시스템이 그대로 작동할지는 회의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은 인구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어떻게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지 모색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저출생 문제 대응 의지에 대해서도 "대통령께서 굉장히 의지도 강하시고, 이 문제가 얼마나 중요하고 또 얼마나 풀기 어려운지 인식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 만났을 때 대통령이 '이 문제는 수학 난제를 10개 합친 것만큼 어려운 문제고, 풀 수 있으면 노벨상감이지만 그래도 우리 포기하지 말자, 열심히 잘해 보자'고 말씀해 주셨다"며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 수석은 쌍둥이 자녀를 둔 '40대 워킹맘'이자 거시경제학자로 윤석열 정부의 초대 저출생수석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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