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평원·의대 학장들 의견 무시, 총장 요청으로 배정"
"증원한 1507명, 학교 수업 안되는 환경 속 배정"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국회 교육위원장인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료계와 윤석열 정부의 갈등 요인인 2000명 의대 증원에 대해 "주먹구구식으로 결정됐으며 과학적 근거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회 교육위원장인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pangbin@newspim.com |
김 의원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2000명 의대 증원 숫자 결정 과정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2000명 의대 증원을 결정한 배정심사위가 중요한데 누가 참석해 어떤 논의를 통해 확정했느냐인데 야당에서 볼 때 거의 은폐했다"이라면서 "(제출한 회의록에도) 별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증원 숫자가 배정심사위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한 것인지, 다른 어디서인가 힘이 작용한 것인가'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무조건 후자"라며 "별 근거가 없다. 이 문제를 국정감사 때 집중적으로 파헤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정이) 주먹구구였다"며 "배정심사위의 결정에 의평원이나 의과대학 학장들의 의견은 하나도 반영이 안 돼 있고 주로 대학 총장들의 요청에 의해서 배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의대 학과장과 의평원의 의견을 무시한 이번 결정은 매우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며 "배정심사위원회에서 2000명 계획 속에서 1507명을 늘리기로 했는데 구체적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니 도저히 학교 수업을 할 수 없는 환경에서 배정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제가 청문회 과정에서 1507명은 정부가 못을 박아놨으니 배정심사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해 학교에 맞는 여건에 따라 학생들을 재배치하자고 건의했는데 교육부 장관이 일언지하 거절하더라"며 " 9월에 학기가 시작되는데 전원 수업을 거부할 것인데도 정부가 중재안을 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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