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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숨고르기 나서며 일제히 하락…범유럽 지수 6일만에 내려

기사입력 : 2024년08월21일 02:59

최종수정 : 2024년08월21일 07:40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0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숨고르기를 하며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2.32포인트(0.45%) 내린 512.27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6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64.17포인트(0.35%) 하락한 1만8357.52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6.28포인트(0.22%) 떨어진 7485.73으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도 83.62포인트(1.00%) 내린 8273.32에 장을 마쳤다.

파리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날 유럽 증시가 '잠깐 멈춤' 동작을 취했지만,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돌았다. 로이터 통신은 "로이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럽 증시는 올 연말까지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이자 ECB 정책위원인 올리 렌은 전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럽미국상공회의소(EACC) 연설을 통해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에서 마이너스 성장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실제로 디스인플레이션이 진행 중이라면 9월에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가 단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쁜 소식은 성장 전망과 관련이 있다"면서 "제조업 부문에서 회복의 명확한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확률을 90%로 보고 있다. 이후에도 연말까지 한 차례 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CB는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연 4.5%에서 4.25%로 0.25% 낮췄다.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는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연 3.75%에서 3.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릭스방크는 올해 중 2~3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싱가포르 화교은행(OCBC)  전략가들은 "골디락스 테마와 (연준이) 피벗에 가까워졌다는 기대감이 리스크온(Risk-On) 투자심리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리스크온은 낙관적인 시장 전망 속에서 위험성이 큰 자산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을 뜻한다.

21일(수요일)에는 미 연준의 7월 정책회의 회의록이 공개되고, 23일(금요일)에는 미국 와이오밍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또, ECB의 7월 통화정책회의 회의록도 22일 공개된다. 

전체 시장 전망과 달리 개별 업종이나 주요 기업들의 미래 전망에 대해선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가 엿보였다. 

섹터 중에선 에너지 업종이 장 초반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2.16% 떨어져 전체 지수 하락세를 주도했다. 유가는 이날 점차 다시 올랐지만, 에너지 회사들의 주가는 회복되지 않았다.

특징주로는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연어 양식 기업 살마(Salmar)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영업이익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7.4% 폭락했다. 또 영국의 통신회사 BT도 파트너 회사인 스카이TV가 경쟁업체인 시티화이버에 광대역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소식과 함께 6.4% 하락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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