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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응천 청장 "'한말 의병 관련 문서' 등 환수 문화재, 조국 지킨 정신 회복하는 성과"

기사입력 : 2024년08월14일 12:03

최종수정 : 2024년08월14일 12:03

'한말 의병 관련 문서', '한일관계사료집', '조현묘각운 시판' 국외서 환수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우리나라의 자주독립과 관련된 문화유산인 '한말 의병 관련 문서'와 '한일관계사료집', '조현묘각운 시판'이 100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14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사장 김정희)을 통해 환수된 '한말 의병 관련 문서', '한일관계사료집-국제연맹제출조일관계사료집', '조현묘각운 시판' 관련 언론공개회를 갖고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의미있는 행사를 진행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2024.07.18 mironj19@newspim.com

이날 최 청장은 "우리의 문화유산이 질곡의 역사를 거쳐 해외로 반출됐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공개하는 환수 문화유산은 단순히 국외에 소재하던 문화유산을 국내로 되찾아온 물리적 회복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우리 선조들이 조국을 지켜왔던 정신을 오롯이 회복하는 값진 성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국가유산청은 해외 각국에 있는 문화유산에 대한 모니터링과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이 국민에게 돌아올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7월 복권기금을 통해 일본에서 환수한 '한말 의병 관련 문서'는 13도 창의군에서 활동한 허위, 이강년 등이 작성한 문서 9건과 항일 의병장 유인석의 시문집인 '의암집'이 제작되던 현장에서 일제 헌병이 빼앗았던 유중교와 최익현의 서신 4건이다. 이 13건의 문서는 두 개의 두루마리로 표장돼 있는데, 각 두루마리 첫머리에 덧붙여진 글을 통해 일제 헌병경찰이었던 개천장치가 이 문서를 수집하고 지금의 형태로 제작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한말 의병 관련 문서' 두루마리 전체(2축) [사진=국가유산청] 2024.08.14 alice09@newspim.com

또한 허위와 이강년을 체포한 사실이나 '의암집' 제작 현장을 급습한 사실에 대한 기록을 통해서도 일제의 의병 탄압 및 강압적 행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일제의 입수경위가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한일관계사료집'은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국제연맹에 우리 민족의 독립을 요구하기 위해 편찬한 역사서로, 지난 5월 재미동포 개인 소장자가 역사적으로 가치가 뛰어난 문화유산을 국민들이 함께 향유하길 바란다며 아무런 조건 없이 국외재단에 기증했다.

마지막 환수유물은 지난 6월 소장자이자 일본 도쿄에서 고미술 거래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강원 대표가 기증해 일본에서 돌아온 '조현묘각운' 시판(시문(詩文)을 써넣은 현판)이다. 독립운동가 송진우의 부친이자 담양학교 설립자인 송훈의 작품으로, 전남 담양군 창평면 광덕리에 있는 옛 지명인 '조현(鳥峴)'에 묘각을 새로 지은 것을 기념하여 후손이 번창하길 축원하는 칠언율시가 적혀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한말 의병 관련 문서' 13도 창의군 호좌창의대장(호서창의대장) 이강년의 문서 [사진=국가유산청] 2024.08.14 alice09@newspim.com

김선희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책임은 이번 문화재의 환수 경로에 대해 "'환말 의병 관련 문서'와 관련해 재단은 2023년 12월 소장사실 및 매도 의사를 확인했고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전문가 검토 및 추가 자료를 확인했고, 3월 1차 현지 실견 조사를 진행, 이어 국가유산청 국외소재문화유산 긴급매입심의위원회를 꾸렸다. 7월 문화유산 매매계약을 체결, 31일 국내에 반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관계사료집'은 2023년 10월 소장 사실 및 기증 의사를 확인했고 2024년 5월 27일 국내로 반입했다. 마지막 '조현묘각운 시판'은 2023년 7월 소장사실 및 기증 의사를 확인했고 2024년 6월 일본 현지 기증식을 개최한 후 6월 28일 국내로 반입했다"고 설명했다.

박민영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독립기념관에 재직한 적이 있는데 의병 관련이 저의 주전공이다. '한말 의병 관련 문서' 13건 모두 처음 확인되는 원문 문서이다. 의진간 군사협조, 갈등 양상 등 구체적인 활동 내용이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한일관계사료집' 1권~4권 [사진=국가유산청] 2024.08.14 alice09@newspim.com

이어 "일제가 한국을 침략하고, 강점했을 당시 헌병이라는 최고의 무력 중 하나가 실제로 어떻게 우리독립운동을 탄압했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자료이기도 하다. 13건의 문서는 두 개의 두루마리로 표장돼 있는데, 두루마리 제작자가 개천장치이다. 그는 일제강점기 한국과 만주에서 근무한 일본 헌병 경찰"이라며 "일제의 침략과 관련된 심정을 헌병경찰, 영사관 경찰로 독립운동을 탄압했던 책임자가 현장에서 본 것을 작성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박 연구원은 "'한일관계사료집'은 국제 연매엥 우리 민족의 독립을 요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간행됐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출판한 유일한 역사서로, 총 100질이 간행됐지만 현전 완질본은 전 세계적으로 3질 뿐"이라며 "이번에 공개된 '한일관계사료집'에는 집필자 중 한 명인 독립운동가 김병조 선생의 인장이 날인돼 있어 김병조 선생의 수택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개천장치라는 사람은 우리 독립운동을 탄압할 때 독립운동에 대한 식견을 가진 사람이다. 본인이 주석을 달아놓은 자료에 대한 인물 설명을 보면 알 수 있다. 자료의 가치나 의미를 평가해 가장 대표적인 것을 선별해 두루마리로 표장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한일관계사료집'은 임시정부가 3·1운동 영향으로 상해에서 성립이 됐을 때 탄생된 국제연맹에 우리의 독립을 주체적으로 호소하기 위해 필요한 자료였다. 그래서 제목에도 '국제연맹제출 조일관계사료집'이라고 못을 박았다. 역사자료로 만들었다는 의미를 갖고 있고, 임시정부에서 역사에 대한 인식을 깊이 하고 거기에 따라서 역사 자료를 팽창했다는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조현묘각운' 시판 [사진=국가유산청] 2024.08.14 alice09@newspim.com

박철상 한국문헌문화연구소장은 "이번 환수 문화재가 필사된 자료이기 때문에 의미를 짚어보려고 한다. '한말 의병 관련 문서'에는 의병 부대별로 제작된 인장 ▲호좌창의대장지신 ▲창의원수부진동사령장인 ▲창의진무영인 ▲진동창의소인 ▲창의원수부우군지인이 날인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허겸 편지에는 본인의 동생이 붙잡힌 뒤 의병 각 군진이 실망해 기강이 해이해질 우려가 있다. 분한 마음으로 독려하고 한 마음으로 협력해 대사를 함께 도모해야하며, 서로 아끼고 보호해야 국권을 회복하고 백성을 보호하며 국토를 보전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의병의 마음이 제대로 담긴 편지"라고 강조했다.

이종숙 국가유산청 민속유산팀 학예연구관은 "최익현 관복 일괄에 대해 설명드리려고 한다. 이 유물의 지정 가치는 의병장 최익현 선생님의 복식이라는 것에 있다. 특히 호패에는 최익현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어 주인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술까지 완벽하게 남아있는 것은 드물어 유물의 가치를 더해준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백현민 국가유산청 사무관은 "'한말 의병 관련 문서'의 경우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 기관으로 있다. 추후에 고궁박물관 상설전시실을 통해 대중 공개가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 '한일관계사료집'이나 '조현묘각운 시판'은 재단에서 추후 유물의 성격이나 활용 방안과 소장기관이 정해지면 대중에게 공개될 수 있도록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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