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속 산성이 오염 제거 효과' 오랜 믿음 때문
전문가 "근거 희박"-"에너지 보층" 의견 엇갈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명이 의심되는 파리 센강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이 끝나자 선수들이 곳곳에서 코카콜라를 마시는 특이한 풍경이 연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선수들이 물이나 스포츠음료 대신 코카콜라를 선택한 것은 '콜라에 포함된 산성이 소화관을 따라 내려가면서 표백제 작용을 한다'는 트라이애슬론계에 내려오는 '믿거나 말거나식 믿음' 때문이라고 전했다. 선수들이 콜라가 입안으로 들어온 각종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이 5일 레이스 시작을 알리는 총성에 따라 센강에 뛰어들고 있다. 2024.8.5 psoq1337@newspim.com |
오픈 워터 스위밍 호주 대표 모에샤 존슨은 "경기 중 체내로 들어온 오염물질을 씻어내기 위해 콜라를 마신다. 콜라의 전설은 진실"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마리아 에이브레우 미국소화기병학협회장은 "인간의 위장은 콜라보다 더 많은 산성을 분비한다"라며 "콜라를 마신다고 더 많은 박테리아가 제거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론도 있다. 콜라에 함유된 설탕이 에너지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미국 수영 대표 케이티 그라임스는 "경기 후 글리코겐 수치를 즉시 올리기 위해 콜라를 마시라는 코치의 권유가 있었다. 다이어트 콜라는 안된다"고 소개했다.
강물이나 바닷물 특유의 비린 향을 없애는 데 콜라가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이탈리아 수영 대표인 지네브라 타데우치는 바다에서 열린 도쿄올림픽을 언급하면서 "입 안에 남은 불쾌한 소금 맛 때문에 콜라를 마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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