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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D 청년을 꿈꾸게 하자] 청년 정치인에게 '기회의 땅'…스웨덴 정치축제 '알메달렌'을 가다

기사입력 : 2024년08월07일 15:02

최종수정 : 2024년08월07일 15:02

2124개 연설과 토론…민주주의 장 열려
기성세대·청년 정치인, 소통 자유로워
8개 정당 청년정치인, 민주주의 논하다
사회민주당 지도자 "정치로 변화해야"

대한민국의 성장이 멈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청년이 떠난 지방 소도시는 소멸 직전까지 내몰려 있고, 수도권·광역 도시의 청년들의 행복감도 '최저' 수준입니다. 경제 강국으로 자리를 잡아 간다는데, 미래를 책임질 우리의 청년은 사회 진출에 대한 불안감으로 오히려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습니다. 뉴스핌은 청년이 꿈꿀 수 있는 사회 환경을 만드는 것을 그 첫걸음으로 인식하고, 정치·산업·노동·문화·교육 등 여러 각도에서 그 해법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스웨덴=뉴스핌] 신도경 기자 = 매년 6월 중순 스웨덴 청년 정치인들은 바빠진다. 한국의 제주도와 같은 스웨덴 고틀란드(Gotland) 섬에 모인 다양한 세대의 정치인 모임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세계 최대 규모로 매년 열리는 정치 축제인 알메달렌 주간(Almedal Week)은 청년 정치인에게는 기회의 땅인 셈이다.

알메달렌 주간은 국민, 정치인, 언론, 공공기관, 민간기관, 비영리 기관 관계자 등이 자유롭게 만나 사회문제를 논하는 스웨덴의 전통 축제다. 올해 알메달렌 주간은 지난 6월 23일부터 6월 27일까지 열렸다. 정당들은 교류하고 국민과 정치인은 소통하는 민주주의가 일어나는 공간, 알메달렌을 갔다.

8개 정당에 속한 청년 정치인들은 그곳에서 기성세대 정치인과 함께 정당의 생각을 국민에게 전한다. 기성세대 정치인이 쌓아온 경험을 옆에서 보고 느낄 기회다. 다른 정당에 속한 청년정치인들과 함께 기성세대가 쌓아온 정치를 비판하고 미래의 정치를 고민하기도 했다. 기성세대 정치인이나 청년정치인끼리 같은 방향의 고민할 기회가 적은 한국과 다른 자유로운 정치 세계가 열렸다.

◆ 알메달렌, 2124개 연설·토론 열려…정치인 "시민과 만날 수 있는 기회"

지난 6월 26일, 알메달렌 축제의 둘째 날이다. 스웨덴 스톡홀롬 중앙역에서 버스와 배를 타고 고틀란드 비스뷔(Visby) 알메달렌 공원에 도착했다. 약 5시간이 걸린 기나긴 여정이었다. 좁은 골목을 지나자마자 공터엔 사람들이 가득 찼다. 내리쬐는 햇빛처럼 알메달렌 축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스웨덴은 알메달렌 공원 곳곳에 무대와 부스를 설치했다. 일주일 동안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총 2124개 주제를 두고 연설과 토론이 열렸다. 시민들은 부스 앞 잔디밭에 앉아 연설과 토론을 즐기며 자유로움을 만끽했다.

[스웨덴=뉴스핌] 신도경 기자 = 알메달렌 축제 현장 사진 2024.08.06 sdk1991@newspim.com

알메달렌 공원의 중앙에 들어서자 스웨덴의 8개 정당 부스가 한곳에 모여있었다. 왼쪽부터 자유당, 기독교 민주당, 좌파당, 녹색당, 사회민주당, 온건당, 센터파티, 스웨덴 민주당이었다. 정당 부스 가운데엔 큰 테이블이 있어 시민들이 앉아 있었다. 정당 관계자들은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거나 시민을 만났다.

야콥 홀멘(jakob hallman·30) 기독교 민주당 조직관은 "(알메달렌 축제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정치인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 시민은 정치인과 쉽게 만날 수 있고 우리는 재무부 장관의 연설을 듣고 해당 업무를 이야기를 나누는 등 다른 부서와 만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레나 스트랜드버그(lena strandberg) 온건파 비서도 "다양한 문제를 논의하고 들을 수 있다"며 "젊은 정치인들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고 알메달렌 축제의 취지를 설명했다. 자유당 프로젝트 관리자는 "(우리 당은) 올해 학교 문제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학습에 집중하도록 교육 시스템과 협력하는 문제를 말하고 있다"고 했다.

[스웨덴=뉴스핌] 신도경 기자 =스웨덴 청년정치인들이 6월 26일 알메달렌 축제를 즐기고 있다. 2024.08.06 sdk1991@newspim.com

각 정당 부스엔 청년 정치인도 함께했다. Douglas Thor(더글라스 토르) 온건당 청년정치연합(MUF·Moderate Youth League) 회장은 지난 25일 자유당 청년회, 기독민주당 청년회 등과 함께 민주주의를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논의했다.

현장에서 만난 MUF 정치인 중 한 명은 "청년 정치인은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민주주의에 대해 가르칠 수 있다"며 "마르크스주의와 페미니즘에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생각을 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 정치인으로서 활동의 어려움을 묻자 그는 "잘 모르겠다"며 "다른 그룹은 모르겠지만 MUF는 어려움이 없이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 막달레나 안데르손 사회민주당 지도자 "정치로 새로운 사회 공동체 건설해야"

알메달렌 축제 둘째 날의 가장 큰 이벤트는 오후 7시에 열린 막달레나 안데르손(Magdalena Andersson) 사회민주당 지도자의 연설이었다. 정당 부스 앞 가장 큰 연설 무대는 안데르손을 기다리는 국민과 언론사로 인산인해였다. 준비된 자리는 꽉 찼고 자리에 앉지 못한 시민들은 무대를 둘러싸고 서서 그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안데르손이 무대에 오르자 시민들은 환호했다. 그는 정치를 이용해 새로운 공동체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 세대가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부모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웨덴=뉴스핌] 신도경 기자 = 막달레나 안데르손(Magdalena Andersson) 사회민주당 지도자가 6월 26일 알메달렌 축제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8.06 sdk1991@newspim.com

안데르손은 연설에서 "내가 자랐을 때 세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강한 느낌이 있었다"며 "오늘날 젊은 세대가 성장하고 있는 세대는 다르다"고 했다. 그는 "이전 세대가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을 본다면 주요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많은 사람들은 정치로 인한 변화 능력에 대한 믿음을 잃게 된다"며 "그것은 사회의 생명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숨을 고른 안데르손은 "변화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며 외쳤다. 그는 "스웨덴은 가난한 농업 국가로 시작해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민주 복지 국가 중 하나"라며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자연의 법칙이 아닌 스웨덴 국민이 일어나 더 나은 것을 요구 한 결과"라고 했다. 이어 그는 "정치를 이용해 새로운 사회 공동체를 건설해야 한다"며 "통제권을 되찾아야 정치가 나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데르손은 "이제 우리 차례고 우리에게 달려 있다"며 "젊은이들의 정직한 기회를 얻는 사회, 부모보다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 스웨덴에 걸맞은 사회"를 외쳤다. 그러자 곳곳에서 환호와 휘파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스웨덴=뉴스핌] 신도경 기자 = 안데르손(Magdalena Andersson) 사회민주당 지도자(왼쪽)가 26일 알메달렌 축제에서 빅토르 바르트 크론(Viktor Barth Kron) 정치 평론가와 연설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8.06 sdk1991@newspim.com

연설을 끝낸 안데르손은 부스를 옮겨 연설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빅토르 바르트 크론(Viktor Barth Kron) 정치 평론가의 질문에 답하는 그는 다리를 꼬고 자세를 뒤로 앉은 채 편안한 자세로 질문에 응했다. 정치 평론가도, 시민도 그의 모습을 편안히 받아들였다. 곧은 자세로 연설만 하고 끝나는 한국 정치와 다른 문화였다.

안데르손은 "갱단 범죄자들이 아이들을 범죄로 유인하고 피자 심부름을 하라고 요구하는 곳을 원하지 않는다"며 "청소년이 겪고 있는 성장 환경에 우리가 조치하지 않으면 우리는 범죄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안데르손은 "우리는 의료와 학교에 투자해야 한다"며 "철도와 도로를 건설하는 것처럼 많은 것들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스웨덴은 산업이 필요하다"고 자신이 꿈꾸는 사회에 대해 설명했다.

인터뷰가 끝난 안데르손은 부스를 내려와 시민과 직접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었다. 예상치 못한 만남을 위한 마법의 장소라는 알메달렌. 직업, 인종, 나이가 중요하지 않은 교류와 대화가 일어나는, 말그래도 축제의 장이었다.

[스웨덴=뉴스핌] 신도경 기자 = 막달레나 안데르손(Magdalena Andersson) 사회민주당 지도자가 6월 26일 알메달렌 축제에서 인터뷰가 끝난 뒤 시민과 만나고 있다. 2024.08.06 sdk1991@newspim.com

※ 본 기획물은 정부 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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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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