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변함없는 기량으로 '엄마들의 우상' 등극
SNS에 경기장 관계자에게 항의하는 동영상 퍼져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역대 최고의 여자 스프린터로 평가받는 '마미 로켓'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7·자메이카)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여자 100m 준결선에서 돌연 기권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100m 준결선 2조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출산 후에도 여전한 기량을 과시해 '엄마들의 우상'이 된 셀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가 3일 육상 여자 100m 예선에서 여섯 가지 색깔로 염색한 긴 머리를 휘날리며 역주하고 있다. 2024.08.04 zangpabo@newspim.com |
로이터 통신은 "프레이저-프라이스가 보조 경기장 입장을 저지당하자 관계자와 말다툼을 하는 영상이 SNS에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DPA 통신은 "그가 경기 전 몸을 풀다가 허들에 다리를 부딪혔다는 소문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SNS에 퍼진 영상을 보면 프레이저-프라이스가 경기 전 훈련을 위한 보조구장에 입장하지 못해 항의하는 모습이 보인다.
관계자가 "선수단 버스를 이용해야 이 출입문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자,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어제 이곳으로 출입했는데, 왜 오늘은 안 되는가. 규정이 바뀌었다면 선수들에게 알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항의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자메이카 선수단과 떨어져 호텔에서 생활하고, 경기장도 개별 이동한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따고 세계선수권에서는 16개의 메달(금 10개, 은 5개, 동 1개)을 수확한 역대 최고 여자 스프린터다.
여자 100m에서는 4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2008 베이징과 2012 런던에서 2연패에 성공했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동메달, 2020 도쿄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엄마'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선수이기도 하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2017년 8월 아들 지온을 얻었다. 출산 후 그는 트랙으로 돌아왔고, 여전히 세계 최고 스프린터의 기량을 과시했다.
152㎝의 작은 키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며 '포켓 로켓'(pocket rocket)으로 불린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출산 후 '마미 로켓'(Mommy rocket)이란 새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파리에서 여자 100m 5회 연속 메달을 따낸 뒤 올림픽 무대를 마감하려던 프레이저-프라이스의 계획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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