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인터뷰] 전은수 "청년 정치, 가치와 방향 맞다면 부족함 용인해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22대 총선 7호 영입인재...민주 지명직 최고위원 
"세대 목소리 내는데 불완전하면 어떤가"
"한번도 민주 발 못 디딘 울산서 해내고 싶어"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똑같은 아젠다를 얘기해도 청년이 말하는 것과 다른 세대가 말하는 건 다르지 않나요. 가치와 방향이 맞다면 부족함을 용인해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청년 정치인은) 일단 수가 적다 보니 주목도 많이 받고, 하는 말과 행동들이 더 심하게 비판받을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올해 서른아홉살인 전은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9일 민주당 최고위원실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청년 정치가 성숙할 수 있는 방안으로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동시에 "청년이든 여성이든 정치 기회는 일단 마련하되, 그 이후 본인 스스로 몫을 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도 강조했다.

한국에너지공단 상임감사, 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 부회장을 지내며 변호사로 활동한 전 최고위원은 지난 22대 총선에서 민주당 7호 인재로 영입됐다. 이후 험지로 꼽히는 울산 남구갑에 출마했지만, 김상욱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일각에선 보수세가 강해 '울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남구갑에서 선거 직전 여론조사로 0.2%p 차이 접전이 벌어진 것 자체가 고무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전 최고위원은 "되는 곳과 안 되는 곳의 차이도 있지만 '패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라며 "한번도 민주당이 발을 못 디뎠던 울산 남구갑에서 제가 그걸 해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총선 이후 울산 남구갑 지역위원장으로 선출된 그는 최근 민생 현장을 직접 찾아 주민 목소리를 듣는 '골목 당사'를 운영 중이다. 역시 총선에서 험지인 부산 진구갑에 출마했다 낙선한 서은숙 전 최고위원의 사퇴로 지난 5월부터 지명직 최고위원 임기를 이어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전은수 더불어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 2024.07.29 pangbin@newspim.com

다음은 전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지난 4.10 총선에서 험지인 울산 남구갑에 출마했다. 선거 국면에서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알고 계시겠지만 울산 남구갑은 한번도 민주당이 당선된 적이 없던 곳이다. 그런데 제가 무식한 게 장땡이라고 (웃음) 진짜 할 수 있다,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울산에서 생활도 했고, 변호사도 했었고. 옥동에 법원·검찰청, 변호사 사무실이 다 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 0.2%p까지 붙었고, 제가 들어가면서 4선에 도전하던 이채익 국민의힘 후보가 새로운 청년 후보로 바뀌었다. 이런 것들이 다 변화라 할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저는 생활지라고 표현하고, 당은 전략지라고 하는 이 험지 선거에 2달 전 들어간다는 건 너무 (준비 기간이) 짧은 것 같더라. 안의 조직부터 결속해서 외연 확장을 해야 하는데 제대로 된 결속이나 화학적 결합은 사실상 어렵다. 지나고 나니 완주한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네라는 생각이 든다.

-선거 후 어떻게 지냈나

▲지역위원회를 새로 꾸리면서 활동하고 있고, 중앙에선 서은숙 전 최고위원의 후임으로 임기를 받아 활동 중이다. 지역은 새로 상무위원회를 꾸려야 해서 기존에 하셨던 분들에 저와 새로 함께하는 분들이 합쳐졌다. 들어와 보니 공적인 조직들이 힘을 많이 못 받는 상황이었다. 상무위원 1명당 최소 10명 정도 활동 가능한 조직 구조를 만들자고 해서 계속 결합해 나가고 있다. 1년에 1~2번 워크숍도 할 예정이고, 천준호 의원(서울 강북갑)이나 남영희 지역위원장(동구미추홀구)이 했던 '골목 당사'도 시작했다. 원외 지역위원장은 지역 사무실을 꾸릴 수가 없어서, 파라솔 펴놓고 골목마다 다니면서 당사를 만드는 거다. 꾸준히 할 생각이다.

-부산 진구갑에 출마했던 서은숙 최고위원의 사퇴 이후 지명직 최고위원이 됐다. 나이로는 청년 정치인에 속하기도 하는데, 중앙 정치에서 느끼는 점

▲말 그대로 '나이로는' 청년에 속한다. 청년 기준을 만 45세로 잡아서 제가 청년인 거지 사실 청년이라 하기 미안한, 나이만 속해 있는 상태다. 부울경 몫으로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에 들어오게 해 주신 건데, 와 보니 부울경 몫이기도 하고 여성 몫이기도 하고, 청년 몫이기도 하고, 다 해당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제가 정치 경력은 정말 짧다. 영입 인재다 보니 정당 가입도 처음이었는데, 지난 1월 10일에 당에 가입하고 바로 최고위원이 됐다. 너무나 짧은 미천한 정치 경력에 아주 큰 도움이 되고 힘이 된다. 특히 당 전체가 돌아가는 상황을 조망할 수 있다. 의결 사항들이 가볍든 무겁든 매주 회의 때마다 전체 시도당 상황이나 내주시는 전략 방향들을 보면서 당 기조의 디테일을 알고 대응할 수 있어 좋다. 지역 목소리나 상황을 공식·비공식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당내 청년 정치인 육성에 가장 필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는지

▲사실 청년이든 여성이든 정치 기회는 일단 마련하되, 그 이후 본인 스스로 몫을 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주도적으로 사람을 만나고 정책을 제시하고, 어떤 방향으로 정치를 할지 마련하는. 그걸 무조건 당에서 다 해줄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청년 자체에 국한되기보다 일단 정치 계기는 마련해주되 자신이 해야 하는 몫이 있지 않나는 생각이다.

지역의 청년 정치인들을 발굴해 내기가 은근히 어렵다. 지역은 활동 계기가 적고, 시당 활동했다고 바로 (중앙에)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지역 정치인들을 많이 발굴해야 되는데 시당 차원에선 어려우니 '청년 발굴 투어 프로그램' 같은 걸 정기적으로 해 갔으면 좋겠다. 지역 활동을 하다 보면 제도권 정치에 도전하려다 어떤 상황으로 하지 못하게 된 분들이 많다. 계기나 발판이 없어 당내로 진입하지 못한 분들도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청년 정치인에겐 보통 기대보다 우려와 불신 섞인 시선이 먼저 따라온다. 꾸준히 지적되는 건 '과소 대표' 문제인데, 그럼에도 청년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그렇다면 이유는

▲무조건 필요하다. 다양한 분들이 들어와서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필요하다 보고, 특히 세대별 목소리는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 예전엔 내가 열심히 하면 뭔가 얻을 수 있었다면 지금은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도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고, 자리 자체가 없지 않나. 이전 세대들처럼 좋은 일자리를 갖고 싶다는 희망 자체가 좌절돼 버렸기 때문에 유치원 때부터 경쟁에서 차곡차곡 이기고 살아남는 사람만이 최상위를 가질 수 있고. 이런 현상 자체를 이해 못하는 정치권에 청년들이 더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

-한국에서 청년 정치가 성숙하기 위해선 무엇이 우선돼야 할까

▲가치와 방향이 맞다면 부족함을 용인해주는 인식도 필요하다. 똑같은 아젠다를 얘기해도 청년이 말하는 것과 다른 세대가 말하는 건 다르지 않나. '기대보다 우려와 불신 섞인 시선이 먼저 따라온다'고 하셨는데,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선거 과정을 다 지나보니 우리 사회가 청년 정치인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있다는 생각. 일단 수가 적다 보니 주목도 많이 받고 하는 말과 행동들이 더 심하게 비판받을 때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정치권 진입을) 주저하고, 공부 더 해야지 하고 알아보고, 경력 더 쌓고. 그러다 보면 세대가 지나가는 거다. 

제가 2년 간 에너지공단 상임감사로 있었을 때,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않겠다 선포한 뒤 정말 한번도 안 썼다. 감사 직책을 맡아서였기도 했지만 MZ 세대 입장에서 봤을 때 (같은 청년인) 내가 더 철저하고 엄격해야 되겠다는 강박관념을 가졌던 것 같다. 실제 효과는 있었다. 그런데 출마 제의를 받기 전 청년 정치 관련 토론을 한 적이 있는데, 제가 "전 청년이기 때문에 청년 정치인을 더 까다롭게 본다. 더 잘해야 하고, 더 실력이 있어야 하고, 공정성 측면에서도 더 엄격해야 한다고 본다"는 말을 했다.

그때 어떤 분이 제게 "청년은 그 세대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데 조금 불완전하면 어떻나, 실수해도 괜찮다. 부족해도 된다. 그리고 나이가 든다고 꼭 완벽해지진 않는다" 이러시더라. 그 말을 듣고 머리에서 띵 하고 종소리가 울렸다. 큰 힘이 되는 말이었다. 청년들이 너무 스스로를 엄격히 보고 있어서 정치 진출을 더 주저하고 있지 않나 싶고, 그런 분들께 이 말을 드리고 싶다.

-국민연금·기후위기·저출생 등 미래아젠다 논의가 연일 정치권의 화두다. 현 시점에서 필요한 건 뭘까

▲전 사실 국민연금, 기후위기 이런 논의들을 너무 논의만 오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 정책으로 더이상 나아지는 게 없다면 과감한 정책 실행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예를 들면 저출생 문제도 프랑스가 '팍스PACS' 제도(동거 남녀에게도 가족 지위 인정)를 도입한 것처럼, 저희도 가족제도 변화나 생활동반자법 같은 부분을 적극적으로 했으면 한다. 

형식적 이야기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집 살 돈이 없고, 취업이 어렵고, 비혼을 결정했다 하는 청년들 딱 10명만 만나서 과감한 이야기도 들어봤으면 좋겠다. 여기 전제돼야 하는 건 막 던져도 비난하지 않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거다. 우리는 보통 이야기하기로 해놓고 본인 의견이 관철되지 않으면 진 것처럼 생각하는데, '설득당하고 싶다'는 걸 전제하고 언제든 방향을 바꿀 수 있는 토론을 해야 한다.

논의가 공식화돼서 책상에 앉는 순간 함부로 말하지 못하는 시간이 돼 버려서 논의 '만'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무조건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저출생도 출생에 대한 논의 이전에 이 사회가 살 만한 사회인가를 봐야 한다. '모두가 불안하지 않고 살기 좋은 사회', 여기 초점을 맞췄으면 한다. 저출생은 그 이후 문제다.

-험지에 도전하는 정치인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저는 험지만 어려운 줄 알았는데 비교적 양지라 하는 좋은 지역에 있으신 분들도 굉장히 힘드시더라. (바깥에서의 싸움보다) 당내 경쟁이 더 무서울 수도 있고. 구체적으로 따지면 다 비슷할 거 같다. 되는 곳과 안 되는 곳의 차이도 있지만 '패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제가 좋아하는 선거가 중 '질풍가도'란 노래에서 '질풍같은 용기'를 달라는 가사가 있다. 그걸로 다 될 수 있지 않을까. 날 봐주지도 않는데 가서 큰절하고 노래 부르고, 이런 게 정말 쉽지 않다. 조언해 주시는 선배 의원님들이 많으신데 국회에 계신 분들은 다 그런 일화가 있더라. 이런 저런 요인을 따진다면 다른 지역도 다 똑같을 거고, 결국 필요한 건 '질풍같은 용기'다.

-향후 정치인으로서 이루고 싶은 과업은

▲'칼을 뺐으면 호박이라도 찔러야지' 하는 마음이다. 일단 한번도 민주당이 발을 못 디뎠던 울산 남구갑에서 제가 그걸 한번 해내고 싶고, 그러려면 지역에 파고들어야 된다는 생각. 민주당의 가치를 전파하고 정립시키면서 울산의 민주당이 잘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싶다). 

어떤 분들은 제게 이렇게 말한다. '그냥 비례대표 달라고 하지', '서울 갔다가 다시 내려오면 된다'고. 그런데 전 제가 지금 있는 지역에서 이뤄내는 게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불편하지 않다. 청년이 좋은 건 '그래, 한번 붙어보자' 이게 된다. 경력이 있고 선수가 높고, 나이가 많고 하신 분들은 좀 부담이 있지 않나. 먹고 사는 문제를 불안하지 않게 만드는 걸 해 나가고 싶다. 구체적 해결법 중 하나는 수도권 인구가 지방에 저절로 유입되게 해서 경쟁을 완화시키는 일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전은수 더불어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 2024.07.29 pangbin@newspim.com

yunhu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지지율 35.2% 2주연속 하락…국힘 41% 민주 35%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2주 연속 하락해 35.2%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12일 발표됐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18세 이상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2.2%포인트(p) 내린 35.2%였다. 부정평가는 61.4%로 전주 대비 1.6%p 올랐다. '잘 모름'은 3.4%였다. 리얼미터는 "조희대 대법원장과의 사법부 독립성 논란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에 따른 여야 안보 공방, 수도권 전월세·아파트값 상승세 등 인사·안보·부동산 악재가 국정감사 이슈로 집중되면서 지지율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 본관에서 43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10.06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지지율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각각 3.1%p, 2.1%p 오른 20대(27.3%)와 30대(31.3%)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35.7%, 국민의힘은 41.3%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은 지난 조사 대비 7.0%p 떨어졌고, 국민의힘은 2.9%p 오르면서 지지율이 역전됐다. 다만 양당 간 격차는 5.8%p로 여전히 오차범위(±3.1%p) 내다. 리얼미터는 민주당 지지율에 대해 "조 대법원장의 법사위 충돌 및 탄핵 추진 논란, 수사권 개편을 둘러싼 조국혁신당과의 갈등, 수도권 부동산 전월세 불안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진보층과 40대를 중심으로 지지층이 이탈해 상당 폭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국정감사 초반 DMZ 지뢰 폭발 사태 등 안보 이슈와 조 대법원장 증언 채택 및 탄핵 공방 등을 통해 대여 공세를 강화한 데다 농지 전수조사·대미투자 등 정부 정책 논란까지 겹치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의 반사이익을 얻어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주보다 1.1%p 오른 6.3%를 기록했다. 개혁신당은 2.8%, 진보당은 1.2%다. 기타 정당은 1.8%, 무당층은 11.0%로 조사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 응답률은 2.8%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2.6%였다. 두 조사 모두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 2026-10-12 10:10
사진
정의선 취임 6년, 로봇 상용화 눈앞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6주년을 맞는 가운데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해 온 로봇 사업이 상용화를 향한 시험대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미국 자동차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투입하고 연간 3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동차 제조를 넘어 로봇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피지컬 AI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수익성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1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지난해까지 약 1조7000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로봇 상용화 기대에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투자금 회수와 자동차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이 정 회장 개인과 현대차·기아 등 여러 주체에 나뉘어 있어 로봇 사업의 성장과 현대차 주주가 얻는 경제적 이익을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포그래픽=챗GPT] 2026.10.12  ◆ 그룹의 로봇 가치, 현대차 주주 몫과는 다르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략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정 회장 취임 직후인 2020년 12월 인수를 결정한 뒤 2021년 6월 지배지분 80% 인수를 마무리했다. 당시 정 회장도 개인 자금을 투입해 지분 20%를 확보했다. 이후 추가 출자 등을 거치며 지분 구조가 달라졌다. 지난 7월 잔여 지분 인수 추진 당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HMG글로벌 56.4%, 정 회장 22.6%, 현대글로비스 11.25%, 소프트뱅크 9.65%로 보도됐다. HMG글로벌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참여한 투자법인이다. HMG글로벌 지분은 현대차 49.5%, 기아 30.5%, 현대모비스 20%로 구성됐다. 이를 적용하면 당시 현대차의 HMG글로벌 경유 보스턴다이내믹스 간접 지분은 약 27.9%다. HMG글로벌이 보유한 지분 56.4%에 현대차의 출자 비율 49.5%를 곱한 수치다. 소프트뱅크 잔여 지분을 기존 보유 비율에 따라 배분하면 HMG글로벌 62.5%, 정 회장 25%, 현대글로비스 12.5%로 조정되는 구조다. 이 경우 현대차의 HMG글로벌 경유 간접 지분은 약 30.9%로 높아진다.  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모두 확보하더라도 로봇 사업의 성과를 현대차가 독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정 회장과 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도 투자한 만큼 성과는 여러 주주에게 나뉜다. 현대차 주주에게 중요한 것은 '그룹의 로봇 기업'이라는 간판보다 현대차가 투입한 돈에 비해 얼마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느냐다. ◆ 로봇 팔아 버는 돈과 공장에서 아끼는 돈 현대차가 로봇 사업에서 기대하는 효과는 크게 두 가지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외부 판매를 늘려 투자 가치를 높이는 것과 자동차 공장에 로봇을 투입해 생산비를 낮추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현대모비스 등 계열사에는 로봇의 기술력을 실제 생산 현장의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일이 핵심 과제다. 주주 입장에서도 로봇의 성능 못지않게 투자비를 얼마나 빨리 회수하고 생산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첫 번째는 로봇 기업의 성장이다. 외부 고객에게 로봇을 판매하고 유지보수·서비스 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면 투자 지분의 가치도 커질 수 있다. 그러나 기업가치 상승이 현대차의 현금 유입이나 배당 재원 증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실제 이익 귀속과 현금 회수는 지분 구조와 배당, 지분 매각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는 성장 기대와 실적 사이의 간극도 크다. 로이터는 지난 9월 현대글로비스 공시를 인용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난해 5284억원의 손실을 냈으며, 2021~2025년 누적 손실은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로봇 사업의 성장 기대와 별개로 대규모 손실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아마존의 AI 사업을 이끌었던 로히트 프라사드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기술 개발을 넘어 로봇 상용화와 수익 모델 구축으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두 번째는 자동차 생산의 효율 개선이다. 이를 위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부품을 생산 순서에 맞춰 분류·배치하는 서열작업부터 맡길 계획이다. 2030년에는 부품 조립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 이때 현대차가 얻는 효과는 로봇 판매 이익이 아니라 자동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반복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무거운 부품을 옮기는 부담을 줄이면 생산성과 작업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로봇 투입 자체를 비용 절감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도입 가격과 유지보수비, 생산라인 변경 비용을 고려한 뒤에도 작업시간 단축과 품질 개선 효과가 이를 웃돌아야 한다. 현대차 주주 관점에서는 로봇을 몇 대 배치했는지보다 차량 한 대당 생산비와 공정 가동률이 얼마나 개선되는지가 중요하다. 지난해 3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조지아주 소재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 3만대 생산능력보다 중요한 '투자 회수'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생산능력은 실제 생산량이나 판매량과 다르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그룹 내부 수요뿐 아니라 외부 고객의 구매도 뒷받침돼야 한다. 정 회장의 로봇 전략은 자동차 제조 역량을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생산시설과 제조 데이터, 현대모비스의 부품 기술,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역량을 결합해 로봇 사업을 키우고 있다. 자동차 공장은 로봇의 실제 작업 능력을 검증하는 현장이자, 초기 수요처가 될 수 있다. 다만, 그룹 차원의 사업 확장과 현대차의 주주가치는 별도로 평가해야 한다. 정 회장의 개인 투자 성과, 다른 계열사의 부품·물류 사업 기회, 현대차의 생산성 개선을 한데 묶으면 현대차 주주에게 돌아갈 몫이 불분명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취임 6년을 맞은 정 회장의 승부수는 로봇 기업 인수와 기술 시연을 넘어, 생산 현장의 검증과 양산을 준비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앞으로는 로봇의 성능뿐 아니라 추가 투자 규모와 차량 한 대당 생산비 절감액, 투자금 회수 기간이 로봇 전략의 주주가치를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peoplekim@newspim.com 2026-10-12 13:4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