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한미일·북중러가 한 자리에 모인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개막

기사입력 : 2024년07월26일 07:36

최종수정 : 2024년07월26일 07:59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32개국 외교장관 회동
조태열 "北도발, 러·북 군사협력 중단 촉구할 것"
ARF에서 최근 정세 관련 북한 입장 발표 주목
'남중국해'로 충돌하는 미·중...아세안 외교전

[비엔티안(라오스)=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미·중 전략 경쟁 심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동맹 회복 등 국제정세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한·미·중·일·러 등 한반도 문제 당사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등 32개국의 외교장관,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아세안 관련 연쇄 장관회의가 2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막이 올랐다.

2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회의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한-아세안,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한-메콩 외교장관회의에 잇따라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남중국해에서 강하게 충돌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아세안 각국을 상대로 우군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각자 자국의 입장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한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25일 개막된 2024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서 아세안 회원국 장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라오스 아세안외교장관회의 홈페이지] 2024.07.25.

조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은 아세안과 '한-아세안 연대 구상(KASI)'을 중심으로 미래 35년의 협력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또 한·미·중·일·러 등이 참석하는 EAS와 북한이 참여하는 ARF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일치된 대응을 강조하고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지지와 공조를 강조할 계획이다. 조 장관은 아세안 각국과 일본, 중국 등 수십 개국과 양자 외교장관회담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최근 북한의 도발 행위와 북·러 군사적 밀착이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주요한 원인이 될 것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회의 참석을 위해 25일 라오스에 도착한 조 장관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비핵화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면서 북한의 불법적 도발 행위와 러·북 간 밀착, 불법적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북한이 함께 참석하는 ARF 회의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밝히고 이를 의장성명에 최대한 반영시키기 위해 외교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러나 의장국인 라오스가 북한과 우호적 관계인데다 올해가 북한-라오스 수교 50주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장성명에 한국이 원하는 수준의 강력한 대북 문안이 나올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또한 북한과 군사동맹 관계를 회복한 러시아도 한반도 긴장 고조의 원인을 미국과 한국에게 돌리며 반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장관은 이와 관련,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이고 문안이 조율 중이라 예단하고 싶지 않다"면서 "우리의 분명한 입장을 아세안 국가들에 외교 채널을 통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팬데믹과 국제적 고립으로 2019년부터 ARF에 외무상을 파견하지 않았던 북한은 최근 달라진 국제정세에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최선희 외무상이 이번 회의에 참석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이 ARF 시작 하루 전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리영철 라오스 주재 북한 대사가 대신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ARF는 북한의 '남북 2국가 선언' 이후 처음으로 남과 북이 대표가 한자리에 모인 다자 외교 무대인데다 지난달 북한과 러시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하고 군사동맹 관계를 복원한 직후여서 이 같은 정세 변화에 대한 북한 대표의 입장 발표가 주목된다. 또한 회의장 안팎에서 조 장관이 북한 대표와 조우할 것인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EAS와 ARF에서 알파벳 순서상 나란히 앉게 되는 조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인지도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open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지지율 2.7%p↓ 29.4%…"의료대란·국회 개원식 불참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사진
'주택담보대출 제한' 인터넷은행·2금융권으로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