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넘게 이어진 협상...합의점 못 찾아
삼성전자 확대되는 노조 리스크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삼성전자 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총파업에 돌입한 지 16일 만에 노사 임금 교섭이 재개됐지만, 노사 양측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교섭이 결렬됐다. 이로써 삼성전자 총파업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23일 삼성전자 노사는 임금 교섭에서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며 8시간 넘게 교섭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8시간 넘게 교섭을 이어가다 오후 5시 반쯤 끝이 났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전삼노 유튜브 채널을 통해 "9차 본교섭 결과 노사 간 입장 차가 크다는 것을 알았고 결과 도출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 노사는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나노파크 3층에서 9차 임금 교섭을 했다. 사측에선 대표 교섭위원 전대호 상무와 김형로 부사장 외 1명이 참석했고, 노측에선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을 비롯해 허창수 부위원장, 이현국 부위원장, 김대영 대의원, 김재원 대의원 등 총 5명이 참석했다.
지난 3월 삼성전자와 노사협의회는 평균 임금 인상률 5.1%(기본 3%, 성과 2.1%)로 정했지만, 전삼노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5.6%(기본 3.5%, 성과 2.1%)의 인상률을 제시했다. 여기에 노조는 요구안으로 노동조합 창립 휴가 1일 보장, 성과금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했다.
[용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2일 오전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미콘스포렉스에서 열린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7.22 mironj19@newspim.com |
노조 측은 노사 교섭 결렬로 총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전삼노는 지난 5월 29일 삼성전자 노사 임금 협상 8차 본교섭이 결렬된 이후 5월 29일 첫 파업을 선언했고, 6월 7일 첫 연가 투쟁에 나섰다. 이후 7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1차 총파업을 실시했고, 11일부터 현재까지 무기한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우려스러운 점은 전삼노가 총파업의 목표를 '생산 차질'에 두고 있는 상황에 총파업에 따른 반도체 생산 차질 유무를 떠나 해외 고객사의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감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파운드리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선 TSMC와 경쟁해 해외 고객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와 시장 점유율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며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에, 반도체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까지 겹칠 경우 해외 고객 유치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D램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로부터 해외 고객사 파이를 가져와야 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선 노조 리스크는 마이너스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은 22일 준감위 정기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노사 문제에 대해 "(회의에서) 여러 가지 준법 관련된 지금까지 문제 됐던 점들, 그다음에 향후 문제 될 점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정기회의 이후 진행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가 끝난 후엔 "(노사 문제 관련) 준감위에서 회사에 건의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 충분히 말했다"면서 "형식적인 간담회가 아니라 좀 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충분히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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