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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민기 마지막 말 "그저 고맙다"…조화·조의금 사양한 '학전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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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학전' 대표이자 가수 김민기가 지병인 위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고 김민기의 조카이자 학전의 안살림을 책임져 온 김성민 팀장은 2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고인의 부고와 관련된 간담회에서 "집에서 요양하시다가 지난 금요일부터 안 좋아지셨다. 토요일 오전에 경기 전역에 있는 응급실에 가셨다가 일요일 밤 8시26분에 돌아가셨다. 가족이 가족어머니와 동생 모두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보고싶은 가족들 다 올 때까지 기다리셨다가 다 만나고 가셨다"고 밝혔다.

고인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에 대해 김 팀장은 "급작스럽게 안 좋아지셨지만, 남기신 말씀은 3~4개월 전부터 가족과 저에게 꾸준히 남기셨다. 하신 말씀은 '고맙다'는 거였고, 남겨진 가족과 학전을 운영하는 저를 많이 걱정해주셨다. 유언이라고 하는 게 재산에 대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유언장은 따로 없고, 남기신 말씀은 장례가 끝난 이후에 전해드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이끈 김민기 대표 [사진=학전] 2024.07.22 alice09@newspim.com

이어 "선생님은 위암 4기에 간 전이였다. 저희와 본인 모두 기적을 바랐다. 치료는 받고 있지만 컨디션이 따라주지 않는 상태였다. 위암 4기에 간 전이에 73세 어르신의 완치는 신의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저희는 조금 더 오래 있어주시길 바랐다. 최근까지도 문자를 주고 받은 분들도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고인은 1969년 서울대학교 회화과에 입학했으나 1학년 1학기를 마친 뒤 고등학교 동창 김영세와 포크송 듀오 도비두로 활동했다. 이어 1970년 명동 '청개구리의 집'에서 공연을 열며 그의 대표곡 '아침이슬'을 작사·작곡했다. 고인은 '가을편지', '상록수', '꽃 피우는 아이' 등 민중가요를 작곡해왔다.

이후 1994년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상주 공연장으로 하는 극단 '학전'을 창단했으며, 그가 번안 및 연출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국내 공연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학전 출신의 배우로는 배우 설경구, 황정민, 김윤석, 가수 박학기 등이 있다. 하지만 학전은 경영난으로 인해 개관 33주년인 올해 3월 폐관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이끈 김민기 대표 [사진=학전] 2024.07.22 alice09@newspim.com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는 지난 3월 폐관한 학전 소극장을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재탄생시켜 재개관했다.

여전히 '학전 홈페이지'는 남아있다. 이에 김성민 팀장은 "학전 홈페이지를 만들어놓은 게 있어서, 선생님께서 그걸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주셨다. 아르코예술기록원에서 저희의 자료를 가지고 가셔서 작업 중에 있다. 정상적인 경과를 따라가면 2~3년 후에 저희 자료가 공개될 거라고 생각한다. 학전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선생님이 한 작품이나 학전에 올린 공연을 크게 아우를 수 있는 아카이빙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이 만들어 놓았던 대본이나 무대, 음악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걸 만들고 싶어 하셔서 그런 숙제를 남기셨으니 잘 해보려고 한다. 앞으로는 선생님도 안 계시고, 저희가 할 수 있는 역량은 선생님만큼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최선을 다해 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예술위는 누수 문제가 심각했던 기존 지하 소극장은 노후화된 조명 위주로 환경 개선을 했고, 극단 사무실이 있었던 2층은 관객을 위한 임시 라운지로, 3층 연습실은 관객과 창작진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했다. 다만 고 김민기가 사용하던 4층 집무실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고 김민기가 연출한 '지하철 1호선' 공연 현장 [사진=학전] 2024.07.22 alice09@newspim.com

이에 김 팀장은 "집무실의 경우 아르코에서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방향성에 대해 말씀을 해주셨다. 선생님 역시 학전을 그만두는 시점에 모든 걸 놓고 가신다는 뜻을 전했다. 학전을 나름대로 독자적으로 운영하길 바란다고 이미 말씀을 하셨고, 그 외에는 별다른 말이 없으셨다. 하지만 일단은 아르코보다 저희가 활용하는 방안으로 고민하려고 한다. 그 공간만큼은 비워둔 상태인데 어떻게 할 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는 없다. 그 공간이 있어야 저도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서 잠시 비워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선생님은 계속해서 여기서 끝내는 것이 맞고, 할만큼 하셨다는 말을 하셨다. 특정지어서 말하신 건 없다. 마지막에는 말씀을 정말 아끼신 건지 별다른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고 덧붙였다.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재개관했지만, 그간 숱한 작품이 올라왔던 학전은 모두의 기억 속으로 저물게 됐다. 이 부분에 대해 김성민 팀장은 "33년간 정리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그 공간에 있는 모든 걸 정리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특히 창고의 짐을 비우면서 더 슬펐다. 선생님이 만들어 놓은 무대를 폐기물 업체가 와서 버리는 것들을 보면서 이제 다시 할 수 없다고 느꼈다. 선생님은 비워진 공간을 보고싶어 하지 않으셨는데, 선생님한테 비워진 공간을 보라고 했던 제가 너무 잔인했다. 끝났다고 한 순간 다 내려놓으셨던 것 같다. 그때도 별 다른 말은 없으셨다"고 회상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이끈 김민기 대표 [사진=학전] 2024.07.22 alice09@newspim.com

지금까지 고인이 연출한 작품은 다수이지만, 이제는 볼 수 없게 됐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지하철 1호선'이기도 하다. 이 부분에 대해 김 팀장은 "김민기가 연출하지 않는 '지하철 1호선'은 없다. 많은 분들이 염원한다면 40주년, 50주년, 100주년 등 몇 주년이 됐을 때 생각해볼 수 있지 않나 싶지만 그전까지는 단호히 없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성민 팀장은 "앞으로도 부족하겠지만 잘 해보겠다. 와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고 김민기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2,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4일 오전 8시이다.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유족 측은 "조문은 22일 오후 12시30분부터 가능하며, 조의금과 조화는 고인의 뜻에 따라 정중히 사양한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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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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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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