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에서 회동
LG전자-퀄컴, 모바일사업부 시절부터 협업 지속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방한 중인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만난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양사 간 인공지능(AI) 및 전장 분야 협업이 강화될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몬 CEO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에서 조 사장과 만나 양사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 모바일사업부터 이어진 협업…오디오·전장 분야로 협력 확대
LG전자는 과거 모바일사업(옛 MC사업본부)부터 퀄컴과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오디오 제품과 전장 사업 등으로 협력 영역을 넓히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 [사진=LG전자] |
지난 2022년 LG전자가 출시한 태블릿 PC에 퀄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680'이 탑재됐으며, LG전자 무선이어폰 톤프리에도 퀄컴의 음향 설루션 'aptX 어댑티브'가 적용됐다.
또 퀄컴은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LG전자 VS사업본부에 차량용 텔레매틱스 및 인포테인먼트용 칩 등을 공급하고 있다.
◆ 전장, 온디바이스 AI 중심 협력 논의 예상…타 기업 회동 가능성도
이번 회동에선 전장과 온디바이스 AI를 중심으로 폭넓은 사업 협력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근 LG전자가 최고기술경영자(CTO) 부문 산하에 온디바이스 AI 사업 전략을 총괄할 조직을 신설한 만큼 이와 연계한 사업 이야기도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은 LG전자와의 협력 기회를 도모하고 있다. 실제 지난 2월엔 한국을 방문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도 차세대 확장현실(XR) 디바이스 협업을 논의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LG전자를 찾는 가장 큰 이유로 LG전자의 빅데이터 역량과 온디바이스 AI 총괄 조직 등을 꼽는다.
LG전자가 연간 판매하는 가전 등 제품 대수는 1억 대이며 현재 전세계 소비자들이 쓰는 LG전자의 제품은 7억 대에 달한다. 이를 통해 7000억 시간의 소비자 데이터를 수집, 강력한 AI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또 최근 최고기술경영자(CTO) 부문 산하에 온디바이스 AI 전략 총괄 조직을 신설한 점도 빅테크와의 협력 가능성을 키웠다. LG전자는 그동안 가전과 노트북, TV 등에 AI 반도체를 적용한 온디바이스AI 제품을 공개했다. 이전까지 전사 차원의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연구개발은 CTO 산하에서, 각 제품 단위의 온디바이스AI는 각 사업 본부 산하에서 맡아왔다. 이번에 신설된 조직은 이를 통합해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과 함께 신규 서비스 기획과 온디바이스AI 적용 제품 확산 등의 업무를 수행할 방침이다.
한편 아몬 CEO는 방한 기간 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른 국내 기업들과 만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앞서 아몬 CEO는 지난달 10일 미국 출장 중이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AI 반도체와 차세대 통신칩 등 미래 반도체 시장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