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동위기 대비' 예보 부실정리계획도 승인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위원회는 5대 금융지주와 이들 소속 5개 은행 등 10개 금융회사가 위기 상황에 대비해 수립한 자체 정상화 계획을 승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해 7월 금융사의 규모와 복잡성, 다른 금융기관과의 연계성 등을 고려해 신한·KB·하나·우리·농협지주와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 등 10곳을 '금융체계상 중요한 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금융위는 "이번 자체정상화계획 및 부실정리계획이 금융안정위원회(FSB) 권고사항 등 국제기준 및 금산법상 작성기준에 대체로 부합했다"고 밝혔다.
자체 정상화 계획은 경영 위기 발생 시 사전에 마련된 자구책을 이행해 대형 금융회사의 부실화를 예방하고 실물 경제·금융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을 최소화하는 데 의의가 있다.
금융위는 심의위원회를 통해 내년도 자체 정상화 계획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반영해야 하는 보완·개선 필요 사항도 발굴해 제시했다.
정보기술(IT) 서비스 등 핵심 공유서비스가 중단되는 경우 등 위기 상황 분석을 보다 다양화하고, 뱅크런 발생 시 금융소비자 혼선을 방지하기 위한 안내 지침 및 내부 직원의 대응 지침을 보완하도록 했다.
또한 임원별 내부통제 책임을 명확화하는 '책무구조도' 도입시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 필요한 사항을 반영하고, 실제 위기 상황에 대비한 모의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 (사진=각사) |
아울러 금융위는 예금보험공사가 수립한 부실정리계획도 승인했다.
부실정리계획은 '금융체계상 중요한 금융기관'이 자체적으로 건전성을 회복하기 불가능한 경우 정리당국이 해당 금융기관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수립하는 계획이다.
심의위는 예보가 제출한 부실정리계획이 보완 사항을 대체로 이행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내년 계획엔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크레디트스위스(CS) 사례와 같이 정리당국이 신속히 개입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봤다. 또 해외 정리당국과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금융위는 "올해 승인된 자체 정상화 계획과 부실정리 계획은 전년도에 비해 대형 금융회사가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 및 수단을 강화하고, 부실이 발생하는 경우 정리당국이 보다 신속하고 질서정연한 정리를 가능하게 하는 등 금융시스템의 안정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