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하동군은 하동고-하동여고 통폐합을 결정하기 위해 '하동여고 계속 운영에 대한 심의'를 안건으로 하동육영원 이사회가 개최되었지만 통폐합 안건은 상정 보류됐다고 11일 밝혔다.
하동여자고등학교 전경 [사진=하동군] 2024.07.11 |
전날(10일) 열린 이사회는 오전 11시에 개최되어 오후 2시까지 장시간 동안 논의를 이어갔으나 결국 통폐합 안건 자체를 상정하지 않고 이사회를 폐회했다. 다음 이사회 일정과 안건 재상정 여부도 정하지 못했다.
이번 이사회는 지난달 경남교육청에서 실시한 '하동고-하동여고 통폐합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 68%의 찬성률을 달성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개최 전부터 지역주민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동육영원은 그간 '학교 규모가 6학급 이하로 떨어질 경우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뜻과 함께 통합 반대 의사를 밝혀와 주변의 우려를 산 바 있다.
심각한 학령인구 감소와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고교 통합은 꼭 필요한 사안이었던 만큼 이사회의 보류 결정에 하동군과 군민들의 실망감이 큰 상황이다.
군은 지난 2022년 9월 대군민 교육발전 토론회를 시작으로 학부모 간담회, 학교운영위원회 간담회, 공청회, 하동육영원 이사장 면담 등을 통해 고교 통합을 위한 다양한 소통을 이어왔다.
경남교육청은 하동읍 지역 학교장, 학부모 대표, 동문회장 등 이해관계자들로 구성된 '고교통합 민관협의체'를 운영하며 1년 3개월간의 숙의 과정을 거쳐 통합을 지지해 왔다.
하동미래교육 군민모임의 관계자는 이사회가 하동미래교육의 중요한 결정을 상정 보류한 것에 대해 "직무를 방기한 행위이며 군민들의 통합 열망에 대한 무게를 가볍게 여기고 군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학교통합을 주관하고 있는 경남교육청에서는 두 학교의 통합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동육영원과 하동군, 하동교육지원청이 참여하는 4자간 토론회를 주최하여 상호 공감대를 높혀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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