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의 11월 물가상승률이 큰 폭으로 꺾였다. 전문가들은 소폭의 둔화를 전망했는데 그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었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오는 18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 기정사실화 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 통계청(ONS)은 17일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 올랐다고 발표했다.
10월 수치 3.6%에서 0.4%포인트나 급락한 수준이고, 로이터 통신이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예상치 3.5%를 0.3%포인트 밑돌았다.
ON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그랜트 피츠너는 "전통적으로 이맘때 상승하는 식품 가격이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특히 케이크와 비스킷, 시리얼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식·음료 가격 상승률은 10월의 4.9%에서 4.2%로 크게 둔화됐다.
피츠너는 또 "1년 전 오름세가 가팔랐던 담배 가격도 소폭 하락했고, 여성 의류 가격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란은행의 금리 결정자들이 면밀히 관찰하는 서비스 물가상승률이 10월 4.5%에서 11월에는 4.4%로 완화됐다"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도 0.2%포인트 낮아진 3.2%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은 지표 발표 이후 "물가를 낮추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물가를 걱정하는 영국 전역의 가정들이 이번 인플레이션 하락을 반길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는 거의 확실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간 가디언은 경기 성장 둔화와 실업률 상승, 완화되는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영란은행이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ONS는 전날 영국의 실업률이 10월까지 3개월 동안 5.1%로 지난달 발표 수치보다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은 -0.1% 역성장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사 티 로우 프라이스(T Rowe Price)의 유럽 수석 거시 전략가인 토마시 비엘라덱은 "오늘 물가 수치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분명한 신호"라며 "이는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의 매파적인 위원들에게 분명한 도전 과제"라고 말했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도 최근 "공식 데이터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적으로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난다면 이번 주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해 3.75%로 낮추는 방안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면서 영란은행이 내년에도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영란은행은 내년 4분기 인플레이션이 2.5%로 떨어지고 2027년에는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브스 장관이 지난달 2026년도 예산안을 발표할 때 내놓은 물가안정 정책이 내년 인플레이션을 0.4~0.5%포인트 낮출 것이라는 추산도 내놓았다.
이날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7% 하락한 1.333달러를 기록했고, 금리 전망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 초반 0.06%포인트 하락한 3.71%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