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 승인 여부에 '진퇴양난' 대학 총장들
정부·의대생·학부모·대학 등 끝장토론 통해 돌파구 마련
[인천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수업 거부와 집단 휴학계 제출로 의대생 집단 유급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의과대학을 운영하는 대학 총장들이 정부에 의대생·대학·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끝장 토론'을 제안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의대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19일 인천 그랜드 하얏트 인천호텔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의대생 복귀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
의총협 회장을 맡은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의대생 집단유급 및 휴학계 제출과 관련해) 조만간 교육부에 끝장 토론을 제안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토론회 형식과 참여자는 추가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원화 경북대학교 총장/뉴스핌DB |
이어 홍 총장은 "대학 입장에서는 참으로 어려운 문제"라며 "대학 총장이 의대생의 휴학을 승인하면 '직무유기'이지만, 그렇다고 방치하면 올해 2학기 민사소송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의총협은 의대생 수업 거부 장기화에 따른 파장이 확대되자 출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의대가 설치된 대학 총장들이 구성한 임시 협의체다.
현재 40개 의대 중 37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회장은 직전 회기 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었던 홍 총장이 맡고 있다.
아울러 총장들은 학생들에게 '수업복귀'를 호소해야 하는 시점은 지났다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총장은 "일부 수업복귀에 대한 내용을 담은 호소문을 학생들에게 보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있었다"며 "하지만 40개 의대생 사이에서도 이탈 조짐이 보일 경우 '낙인'이 찍히는데, 쉽지 않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끝장 토론이 성사될 경우 교육부, 의총협 소속 총장, 의대생, 학부모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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