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반지하게임즈, '2024 콘텐츠 산업 포럼'서 AI 활용 사례 공유
"디지털 휴먼, 생성 AI 등 최신 기술로 콘텐츠 제작 효율성 제고"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이 비용 절감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게임 제작 기술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게임 업계는 AI를 활용해 고품질의 콘텐츠를 저비용으로 제작하고, 개발 시간을 대폭 단축하는 한편, 게임 속 다양한 요소에 AI를 접목해 차별화된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3일 서울 CKL 스테이지에서 열린 '2024 콘텐츠 산업 포럼'에는 박성범 넷마블 AI센터 컴퓨터비전AI팀 팀장과 이유원 반지하게임즈 대표가 참석해 게임 산업계의 AI 기술 도입 현황과 앞으로의 향후 전망을 공유했다.
박성범 넷마블 팀장은 "최근 생성 AI 기술로 게임 콘텐츠 제작에서 품질, 비용, 제어, 감정 표현 등 주요 요소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며, "게임 개발 과정에서 생성 AI를 활용해 디테일한 배경과 컨셉 드로잉을 만드는데 과거에 1주일 걸리던 작업을 반나절 만에 완료될 수 있다. 앞으로 개발 과정에서 AI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범 넷마블 AI센터 컴퓨터비전AI팀 팀장. [사진=양태훈 기자] |
이어 "예컨대 스테이블 디퓨전 등 이미지 생성 AI 모델을 활용하면 게임 속 광활한 오픈월드의 지형, 건물, 나무 등 방대한 양의 그래픽 요소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제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하는 캐릭터나 배경 이미지를 텍스트 입력만으로 손쉽게 생성할 수 있다"며, "(넷마블도) 디지털 휴먼, 생성형 AI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고품질 콘텐츠를 저비용으로 제작하고, 감정 표현이 가능한 디지털 휴먼을 구현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유원 반지하게임즈 대표는 게임 업계의 생성형 AI 도입 사례로 자사가 올해 8월 출시하는 가상 SNS 배경의 게임 '페이크북'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 대표는 "4년 전에 SNS를 주제로 한 게임 개발을 처음 기획했지만, 당시 기술력이 부족해 게임 제작을 보류할 수밖에 없었다"며, "최근 생성형 AI 기술의 발전으로 방대한 세계관 구축에 필요한 텍스트와 이미지 생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고, 반지하게임즈는 한국어 생성에 특화된 네이버클라우드의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페이크북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유원 반지하게임즈 대표. [사진=양태훈 기자] |
이어 "반지하게임즈는 실제 SNS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AI를 활용해 게임 속 NPC(비 플레이어 캐릭터)들의 대화를 자연스럽게 생성하고, 실제 사용자의 메시지에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했다"며, "사용자가 게시한 이미지에 NPC가 댓글을 달거나, 그에 맞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등 현실의 SNS처럼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대표는 AI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게임 업계에서는 유저의 선택에 따라 변화하는 스토리, NPC와의 상호작용, 게임 내 채팅 및 닉네임 검열, QA(Quality Assurance) 및 난이도 점검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활용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AI 활용에는 아직 저작권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고, 과도한 기대로 인한 역효과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또 "기술 자체보다 이를 통해 어떤 가치를 창출하느냐가 중요하다"며, "AI는 비용 절감이나 효율화의 목적보다는 새로운 게임 경험을 만드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