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정책

속보

더보기

AI시대에 도전받는 'K 반도체' …"지원 특별법 시급하다"

기사입력 : 2024년06월11일 06:00

최종수정 : 2024년06월11일 07:11

각국 수백억불 보조금 붓는데…K칩스법 일몰 연장, 전력망법 21대서 폐기
野, 지원 동의하면서도 작은 각론 차이나 정치 일정 등 우선 순위서 밀려
전문가"더 늦출수 없다"…적기투자 놓치면 '한 순간' 경쟁에서 도태해

[서울=뉴스핌] 온종훈 정책전문기자 = 주요국들이 인공지능(AI)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총력전에 나서고 있으나 우리는 보조금은 커녕 세제지원, 전력·용수 등 투자와 인프라 관련법들이 국회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 산업 경쟁력의 중추 역할을 하는 'K 반도체' 지원법을 여야가 다른 사안에 우선해 22대 국회벽두에 처리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AI는 기회이면서 동시에 시설투자 등 적기를 놓치면 한 순간에 경쟁에서 도태하게 만드는 위험 요인이다. 미국, 대만, 중국, 일본 등 우리의 주요 경쟁상대들이 향후 반도체 시장 주도권 문제를 국가안보와 기술주권의 문제로 인식하고 보조금 등 직접적 지원을 통한 육성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온종훈 정책전문기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세계 각국 정부가 데이터·기술 주권을 지키기 위해 AI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세계적인 AI 반도체 기업인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인용해 최근 "기업과 국가가 기존 데이터 센터를 'AI 공장'으로 전환하면서 차세대 산업혁명이 시작됐다"고까지 했다. 

이는 1990년대 PC혁명, 2000년대 스마트폰 등으로 비약적으로 폭발했던 반도체 시장이 AI혁명으로 또 다른 전기를 맞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주요국의 자국 반도체산업 보조금 경쟁은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자국 반도체기업인 인텔에 대해 195억달러, 약 26조원의 막대한 보조금과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애리조나주 파운드리 공장까지 직접 찾아가 발표한 이 지원은 시장 예상치의 2배 이상이었다. 지난 2022년 제정된 미국 '반도체법'에서 밝힌 527억달러의 총 지원규모의 37%에 해당하는 규모다.

여기에 반도체 산업 부활을 꿈꾸는 일본은 18조원의 1차 지원금에 더해 추가 지원금을 준비중이며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국가 반도체 매출을 현재의 3배 수준인 15조엔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중이다.  

유럽연합은(EU)는 2030년까지 62조원의 민관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은 기존 63조 원의 국가 펀드에 더해 36조 원의 반도체 '빅 펀드'를 조성하고 있고, 인도는 13조 원의 보조금을 마련해 자국에 짓는 반도체 공장 건설비를 최대 70%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반도체 공장을 자국내 지으면 상응해 투자액의 상당액을 현금 보조금을 쏘아주는 방식으로서 얼마큼 반도체산업 유치에 적극적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같은 보조금경쟁은 세계무역기구(WTO) 등의 자유무역규정 등을 뛰어넘는 것으로 반도체에 관한 한 각국이 '신 보호주의'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우리의 반도체기업 지원법은 상대적으로 수동적인 세제지원이나 인프라지원 등 간접 지원방식에 그치고 있다. 메모리 등에서 세계적 지위를 갖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의 경쟁력에 의존하면서 정치적인 이견들이 국회에서 관련 법안 처리의 발목을 잡고 있기때문이다. 

지난 5월말로 21대 국회가 임기가 종료되면서 결국 자동폐기된 이른바 'K칩스법'과 '전력망법' 등이 대표적이다.

K칩스 법안으로 알려진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반도체·이차전지 등 6가지 국가전략기술에 기업의 설비투자 시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게 했으며 2022년말 개정됐다. 관련 시설투자에 대기업 세액공제율은 8%에서 15%으로, 중소기업은 16%에서 25%로 상향해 적용했으나 올해말 종료를 앞두고 연장하는 법안이 지난해 제출돼 국회 기재위에 계류돼어 있다가 21대 국회 임기종료와 함께 폐기됐다. 

전력망법은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으로 21대 국회 폐회 전날 여야 합의까지 이뤘으나, 결국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발의된 후 8개월간 국회에 계류만 하다 폐기되고 만 셈이다. 전력망법의 여야 막판 의견 차이는 '민간 투자 허용' 부분에 대한 것이었다. 야권에서 민간 투자가 전력망 민영화로 이어지고 결국 전기요금이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데다 특검법 등 다른 법들에 밀려 국회 본회의 통과에 실패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갤럭시 신화'의 삼성전자 사장 출신 고동진 국민의힘 서울 강남병 국회의원 당선자가 10일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4.05.10 yym58@newspim.com

당장 22대 국회에 새로 진출한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1호 법안으로 '반도체 클러스터 특별법'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법에 대해 "반도체의 인프라 구축은 인력, 수력, 전력이다. 이 세가지를 반도체 평택, 용인, 화성, 이천에서 경기 남부벨트를 잇는 반도체 클러스터 지역에 자금지원이나 인프라를 빨리 구축하고 지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도 빈도체 지원법의 총론에 공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시자는 지난 3일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등을 만나 반도체 특별법 제정 등 '경제 3법'의 처리에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김지사가 요청하는 반도체특별법은 ▲전력·용수 등 기반 시설 지원, 기업 집중 입주, 인력 확보, 반도체 특구 지정 ▲수도권 규제 완화 ▲팹리스 및 중견・중소기업 지원 ▲반도체 기금 조성 등을 말한다. 결국 고동진 의원 등 여권에서 말하는 '반도체 클러스트 지원법'과 큰 차이가 없는 지원 법안이다.

문제는 세계 주요국들이 수백억달러씩 보조금을 남발하면서도 반도체산업 육성에 나서는데 우리는 세제지원과 전력, 용수 등 인프라 관련법안 조차 국회에서 우선 순위에 밀리면서 언제 처리될 지 기약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고동진 의원은 뉴스핌 인터뷰에서 "반도체는 국가의 무기가 된지 오래다.반도체 공장을 빨리 가동해서 매출을 일으키고 이익을 거둬들여 한국 경제의 근간이 되고 청년 미래의 주춧돌이 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ojh11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여론조사] 금투세 '내년 1월 시행' 34.6% vs '폐지·2년 더 유예' 43.2%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국내 주식과 펀드·채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연간 5000만원 이상의 매매차익을 올린 경우 20%~25% 세율로 과세하는 금융투자소득세 시행과 관련, '폐지 및 2년 더 유예해야 한다'는 응답'이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보다 10%포인트(p) 가까이 높게 집계된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공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2~23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진행한 설문 결과,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34.6%, '폐지해야 한다'는 23.9% 응답률로 집계됐다. '2년 정도 더 유예해야 한다'는 19.3%, '잘 모름'은 22.3%였다. 여야는 당초 지난 2023년부터 금투세를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다시 25년 시행으로 2년 유예했고, 현재 정부여당은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예정대로 내년 1월 1일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지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당내에서도 의견이 하나로 일치되지 않은 상태다.   성별로 살펴보면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에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남성이 34.9%, 여성은 34.3%로 비슷하게 조사됐다. 반면 '폐지해야 한다' 의견은 남성 29.4%, 여성 18.4%로 남성에서 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2년 더 유예' 의견도 남성이 21.5%, 여성이 17.1%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만 18세~29세의 경우 내년 1월 시행 33.5%, 2년 더 유예 16.6%, 폐지 29.9%로 집계됐다. 30대는 내년 1월 시행 36.0%, 2년 더 유예 17.9%, 폐지 29.1%로 응답했고, 40대는 내년 1월 시행 37.9%, 2년 더 유예 22.3%, 폐지 24.0%로 나타났다.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데 가장 높은 찬성을 보인 세대는 50대로, 내년 1월 시행 41.0%%, 2년 더 유예 19.9%, 폐지 24%였다. 70대 이상에선 잘모름이 44.9%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 시행 23.8%, 2년 더 유예 20.8%, 폐지 10.5% 순으로 기록됐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진보 진영 지지층을 중심으로 금투세 시행에 높은 긍정평가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45.5%, 2년 더 유예 14.9%, 폐지 22.4%로 응답했고,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44.3%, 2년 더 유예 22.4%, 폐지 17.5%로 응답했다. 진보당 지지층의 경우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이 66.4%로 압도적이었으며, 2년 더 유예는 6.2%, 폐지는 13.9%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힘과 무당층(지지정당 없음)에선 금투세 시행과 관련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소폭 차이를 보이며 유사하게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26.6%, 2년 더 유예 22.3%, 폐지 26.1%였으며, 무당층은 내년 1월 시행 27.8%, 2년 더 유예 21.1%, 폐지 24.7% 였다. 개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39.1%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21.3%, 2년 더 유예는 26.1%로 집계됐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진보 성향의 정당은 금투세 시행에 긍정적 응답이 많은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여당과 보수 성향의 정당은 시행보다 폐지하자는 응답이 비슷하거나 높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정부는 금융투자 활성화를 위해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금투세 폐지보다는 시행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의 찬성이 높아 정부의 금투세 폐지 관철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yunhui@newspim.com 2024-07-25 06:00
사진
전국서 피해자 몰려 혼잡한 티몬 사옥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저게 무슨 말이에요? 그래서 대기하라는 거예요, QR로 하라는 거예요?" 26일 위메프에 이어 티몬이 현장 환불 접수를 시작하자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으로 몰리면서 현장이 매우 혼잡한 상황이다. 경찰이 출동해 상황을 통제하고 있지만, 티몬 환불 소식에 피해자가 몰리면서 혼잡한 상황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환불 절차가 혼선을 빚어 피해자들이 항의하고 있다. 2024.07.26 whalsry94@newspim.com 오전 9시경 현장은 QR과 현장 대기, 번호표를 받으려는 피해자로 뒤섞여 혼잡했다. 티몬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한 손에 수기로 작성한 종이를 가득 들고 "1808번부터는 수기 말고 QR로 접수하겠다"고 설명했지만, 현장 피해자들은 '몇 번부터라는 것이냐', '앞 번호는 처리되고 있는 거냐'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인원이 매우 많아 마이크도 없는 직원 목소리는 뒤까지 들리지도 않았다. 뒤에 선 사람들은 서로 앞 사람에게 "안 들린다, 뭐라고 말하고 있느냐", "그래서 QR이란 거냐, 대기하란 거냐"는 등 물어보기도 했다. 상황을 파악한 피해자들도 현장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다. 현장을 벗어나면 환불을 못 받을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새벽부터 대기 중이라는 박 모(52) 씨는 기자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오전 8시에는 수기로 쓰랬다가 지금은 또 QR로 한댔다가 그러고 있다"며 "앞에서 설명하는 사람이 직원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수기 접수를 했지만 여기 있다가 돈을 받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현장에 피해자들이 길게 줄을 서고 대기하고 있다. 2024.07.26 whalsry94@newspim.com 현재 새벽 3시 피해자 기준 1070번대 대기표, 아침 7시 기준 1551번대 대기표를 받은 상황이다. 1070번 피해자 A 씨는 "새벽부터 올라와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고, 1551번대 대학생 피해자 B 씨 또한 손에 수기표를 꼭 쥔 채 현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현장 피해자들에 따르면 새벽부터 대기한 400번대 피해자들이 사옥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류광진 대표는 현장에 나와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현장에 도착해 피해자에게 사과하며 "순차적으로 해결해 드리려는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 구제와 함께 결제 재개 등 고객과 판매자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정산 지연 또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위메프에서는 류화현 대표가 현장을 직접 통제하며 소비자의 빠른 환불을 약속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위메프 본사 현장에서 환불받은 누적 인원은 약 2000명으로 집계됐다. 위메프가 환불을 일사불란하게 진행하면서 화가 난 티몬 고객들은 전날 사옥 내부 진입을 강행해 사옥을 점거한 후 농성을 벌였다. 이후 티몬이 현장 환불을 진행하는 사실이 전해지자 전국 각지에서 피해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mkyo@newspim.com 2024-07-26 10: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