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일반

속보

더보기

[GAM]고령화 충격은 투자 지형을 어떻게 바꿔 놓을까①

기사입력 : 2024년05월31일 15:04

최종수정 : 2024년05월31일 15:48

고령화와 저출산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긴다?

이 기사는 5월 23일 오후 2시29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오상용 글로벌경제 전문기자 = 늙어가는 세상은 투자세계의 지형을 어떻게 바꿔 놓을까.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리면 인플레이션 동학과 재정 전망이 고령화에 의해 한층 뒤틀리기 쉬워진 조건 하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통념은 바뀌어야 할지 모른다.

포트폴리오 내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야할 필요성은 커진다. 더 오래 살 위험이 커진 만큼 저위험 저수익 자산으로는 버티기 어려워서다.

지역별 자산배분 전략은 장기적으로 인구동태에 더 종속될 수 있다. 성장과 수익률의 인구 결정론은 단견에 불과할지 모르나, 인구동태는 여전히 인간 세상의 많은 것을 지배하는 토대다.

1. 너무나 친숙한 위험

고령화는 등속 운동이 아니라 가속 운동중이다. 유엔(UN) 세계 인구 전망에 따르면 오는 2050년 전세계 인구의 6명중 1명은 65세 이상 고령자로 구성된다. 유럽과 북미에서 그 비중은 27%에 달할 전망이고 아시아에서도 2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MFS 투자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에릭 와이즈먼은 "우리는 인구동학을 느리게 움직이는 기차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질주하는 기차"라고 말했다. 탈선시키지 않으면 우리를 덮칠 것이라고 했다.

고령화 속도는 전 세계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사진 = 블룸버그, UN]

사회를 지탱할 새로운 구성원(신생아)의 증가 속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출산율 저하는 주요국에서 현저해지고 있으며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도 예외가 아니다.

노동의 가치가 자산 가치의 증식 속도를 이기지 못하는 세상에서 자식을 낳아 가난을 되물림하기 싫다는 푸념 혹은 자애(慈愛)는 팬데믹 이후 주요국 젊은층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높아진 육아 비용과 달라진 가치관 등 여러 원인 진단과 다양한 해결책이 제시됐지만 약발은 미미했고 오래가지도 못했다.

유엔(UN)은 세계 인구가 2080년 104억명에 도달하고, 2100년 무렵에는 120억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최근 유럽연합 집행위의 인구센터는 세계 인구가 2070년 98억명으로 정점을 찍고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주요국 중에는 인구가 이미 정점을 찍었거나 그 예상 시점이 당겨지는 나라가 적지 않다.

주요국의 출산율 추이 [사진=블룸버그, 월드뱅크]

2. 고령화와 인플레이션 논쟁

팬데믹 이전까지 고령화는 낮은 물가상승률로 귀결된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사람들이 노후의 삶을 위해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면서 물가상승률과 시장 금리는 기조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팬데믹 이전 20여년간 자산시장을 지배했고 실제 잘 작동했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은 팬데믹 이후 도전에 직면했다. 최근의 현실이 과거의 통념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 탓이다.

이 주제(고령화와 인플레이션)는 여전히 논쟁적이다. "팬데믹 이후 나타난 높은 인플레이션은 일회적 현상에 불과하며 결국 과거 추세로 회귀할 것"이라는 주장과 "팬데믹 이전 20여년이 정상을 이탈했던 아주 특이한 구간으로 세상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중"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후자를 걱정하는 이들이 보기에 은퇴자들의 씀슴이는 기대 이상으로 커지고 있는 반면 생산을 담당할 인구는 제한적이며 점점 줄어들 예정이다. 총수요와 생산의 이러한 불일치는 인플레이션적 미래에 해당한다.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기에는 수면 아래의 조류(고령화와 저출산)가 도도하다. 

재정은, 그 방만함에 대한 시장의 경고와 별개로, 점점 많은 문제에 개입하라는 압박에 놓여 있다. 재정지출이 계속 확대될 수 있는 선까지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한다. 미국의 경우 3년 가까이 물가상승률이 연방준비제도의 목표치(2%)를 웃돌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할 위험에 놓였다.

인공지능(AI)이 부족한 노동을 메울 것이라는 기대가 높지만 아직 가보지 않은 세계다. 적어도 신기술이 보편화 단계로 넘어서기까지 AI와 자동화(로봇) 관련 투자 붐은 오히려 끈적한 인플레이션에 힘을 보태기 쉽다.

세계 주요 7개국(G7)의 인플레이션 추이 [사진=블룸버그, OECD]

3. 일본의 경험과 탈구

고령화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의 둔화) 혹은 디플레이션적(물가의 하락)이라는 인식은 일본의 경험에 기인한 바 크다.

마노즈 프라드한과 찰스 굿하트가 지난 2020년 출간한 저서 `인구학적 대역전(The Great Demographic Reversal)에 따르면 일본의 경험이 특이했을 수 있다. 당대의 양상은 중국발 디스인플레이션(중국산 저가제품 유입에 따른 물가둔화) 흐름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대차대조표 불황론의 관점에서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장기간의 디플레이션은 자산버블 붕괴의 산물이다. 창조적 파괴가 당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의해 차단됐다고 보는 쪽에서는 일본내 좀비 기업들이 장기 존속하면서 기업 전반의 가격 결정력을 크게 떨어뜨렸다고 설명한다. 

중국의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 기능은 지정학적 충돌과 무역갈등에 의해 점점 약해지는 경로에 있다. 중국 바깥의 여타 이머징 생산국에서 빨라지는 임금상승 속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에서 전략가로 일한 뒤 토킹헤즈 매크로 이코노믹스를 창립한 프라드한은 "인구동태 관점에서 중국을 본다면 미래 세계는 인플레이션이 더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거의 모든 경제권에서 녹색정책이 가동중이며 탈세계화는 더 많은 군비지출을 의미한다"며 "수요를 자극하려는 의지가 있지만 중국은 예전처럼 그 수요를 적절히 상쇄할 수 없다"고 말했다. 

osy7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