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제작...당시 불교문화 이해·미술적 가치 높아
[영동=뉴스핌] 백운학 기자 =충북 영동군에 위치한 중화사는 국외로 유출됐던 중요 불화 '현왕도'를 환수했다고 31일 밝혔다.
현왕도는 1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사람이 사후 세계로 넘어가 재판을 받는다는 불교 교리에 따라 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목적으로 제작된 불화이다.
영동 중화사 현왕도. [사진 = 중화사] 2024.05.31 baek3413@newspim.com |
이 불화는 중화사의 재산목록에 등재돼 있었으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사라졌다.
이후 2011년에 한 국내 수집가가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구입해 국내로 들어왔다.
철우 주지 스님은 2021년 부임 이후 본격적으로 유물 환수를 추진해 왔다.
신도들의 도움으로 환수 필요 자금을 모아 지난 22일 이 불화는 마침내 80여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앞서 현왕도는 지난 3월 충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철우 주지 스님은 "유물 환수를 위해 도움을 주신 지역 주민과 신도들에게 감사 드린다"며 "이 불화는 충북 불교문화의 면모를 밝히는 중요한 의미를 지닐 뿐 아니라 18세기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중화사 현왕도는 불화의 조성 기록인 화기(畫記)가 온전히 남아 있어 제작 연대(1790년), 봉안처, 제작 화승은 물론 당시 불사에 관여한 스님 명단과 시주자의 이름까지 파악할 수 있다.
국내에는 약 100여점의 현왕도가 현존하고 있는데 이 중 대부분이 19세기 이후 작품이고 18세기에 제작된 현왕도는 12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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