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13.4조원으로 9000억원 증가
대손충당금 5000억원 늘어난 27.2조원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3월말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이 부실채권 정리규모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은 3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50%로 전분기말(0.47%) 대비 0.03%p 상승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동기(0.41%)와 비교하면 0.09%p 증가한 수치다.
부실채권은 13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말(12조5000억원) 대비 9000억원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10조7000억원, 가계여신 2조5000억원, 신용카드채권 2000억원 순이다.
[사진=금감원] |
3월말 대손충당금 잔액은 27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말(26조7000억원)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부실채권 증가로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03.1%로 전분기말(214%) 대비 10.9%p 하락했다.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4조5000억원으로 전분기(5조7000억원) 대비 1조2000억원 감소했다. 전년동기(3조원)와 비교하면 1조5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3조1000억원으로 전분기(4조4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 감소했다. 대기업은 3000억원으로 8000억원 감소했고 중소기업은 2조8000억원으로 4000억원 줄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2000억원으로 전분기(1조1000억원)와 유사한 수준이다.
1분기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3조5000억원으로 전분기(4조7000억원) 대비 1조2000억원 감소했다. 전년동기(2조7000억원)와 비교하면 8000억원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대손상각 9000억원, 매각 1조4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 8000억원, 여신 정상화 4000억원 순이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61%로 전분기말(0.59%) 대비 0.02%p 상승했다.
대기업여신은 0.48%로 0.02%p 하락했고 중소기업여신은 0.69%로 0.05%p 상승했다. 중소법인은 0.89%로 0.04%p 증가했으며 개인사업자여신은 0.41%로 0.07%p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7%로 전분기말(0.25%) 대비 0.02%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은 0.18%로 0.02%p 상승했고 기타 신용대출은 0.53%로 0.06%p 증가했다. 신용카드채권은 1.61%로 0.25%p 늘었다.
금감원은 "3월말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은 신규부실 감소에도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감소하며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대손충당금 증가에도 부실채권 잔액 증가로 인해 대손충당금적립률은 하락했으나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금리, 고물가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취약차주 등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를 유도하고 부실채권 상・매각 등 은행권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겠다"며 "잠재리스크 현실화에 따른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