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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남은 솔올(강릉)의 '아그네스 마틴+정상화'전…진짜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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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추상표현주의 대표작가 마틴의 주요작
명상 통해 표현한 침묵의 그림 54점 전시
한국단색화 거장 정상화전도 8월25일까지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침묵의 그림. 미국 작가 아그네스 마틴(1912~2004)이 모든 걸 내려놓고 완성한 작품은 고요하다. 아무 것도 없거나, 그저 가느다란 선과 그리드(격자)가 있을 뿐 적요함으로 가득차 있다.

'40년간 수평선만 그은 작가' '백색의 거장'으로 불리는 아그네스 마틴의 전시가 강릉시 교동의 솔올미술관(관장 김석모)에서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마틴의 전시, '아그네스 마틴:완벽의 순간들'은 이제 꼭 한달 남았다. 8월 25일이 지나면 작품들은 대여해준 곳으로 뿔뿔이 흩어진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아그네스 마틴의 말년작 '순수한 사랑' 중 'Where babies come from'(아기들이 오는 곳). 1999, 캔버스에 아크릴릭, 연필, 152.4x152.4cm, 디아파운데이션 소장. ©Estate of Agnes Martin Artists Rights Society(ARS) 2024.07.26 art29@newspim.com

"내 그림에는 사물도 공간도 선도 아무 것도 없다. 아무런 형태도 없다. 내 그림은 빛이고, 가벼움이고, 합쳐지는 것, 무정형성에 관한 것이어서 형태를 무너뜨린다. … 바다를 보려고 텅 빈 해변을 가로지르듯 시야 속으로 그저 직행해 들어가야 할 필요성을 받아들이는 것이다"(아그네스 마틴)

끝없이 그려넣은 격자무늬, 건조하게 반복되는 연필선, 캔버스에 그려진 수평선을 채운 반투명의 물감들. 아그네스 마틴의 작품은 너무 단조롭고 밋밋해 첫 순간엔 진가를 알아보기 힘들다. '왜 이리 거장이라고들 하지 ?'하고 의문이 들기 쉽다.

하지만 차분한 마음으로 '느리게 보기'를 시작하면 첫눈에 안 보이던 것들이 슬금슬금 보인다. 연필로 가늘게 그은 선들, 서로 다른 격자와 선의 간격, 농담을 달리해 칠한 맑고 뽀얀 색면이 조화를 이루는 화폭을 응시하다 보면 작가가 빚어낸 추상의 세계로 빨려들게 된다. 삶의 중요한 것들을 모두 버리고, 수평선과 색띠, 그리드를 그리는데 일평생을 바친 작가의 작품은 텅 비어 있으나 모든 걸 품고 있다.

[서울=뉴스핌] 강릉 솔올미술관 2전시실에 걸린 아그네스 마틴의 회색 모노크롬 회화 연작.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26 art29@newspim.com

강릉 솔올미술관은 미니멀한 백색 건축이다. 이 미술관에 더없이 미니멀하고 '물'처럼 슴슴하고 맑은 그림은 약속이라도 한 듯 어울린다. 밝은 햇살이 눈이 아플 정도로 쏟아지는 미술관 로비와 복도를 지나 전시실에 발을 들여놓으면 고요한 그림들이 보인다. 미국 추상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아그네스 마틴의 작품들이다.

솔올은 영국 테이트 모던의 전 관장이자 올해 이화여대 조형예술대 석좌교수로 초빙된 프랜시스 모리스에게 큐레이팅을 의뢰했다. 출품작 54점은 뉴욕의 휘트니미술관, 뉴욕주 비컨의 디아파운데이션, 오사카 국립국제미술관, 나고야시 미술관, 서울 리움미술관을 비롯해 해외 소장자들이 대여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솔올미술관의 '아그네스 마틴:완벽의 순간들' 전시를 큐레이팅한 프랜시스 모리스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 석좌교수.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26 art29@newspim.com

솔올측으로부터 2년 전 제의를 받았다는 모리스 교수는 "아그네스 마틴이란 예술가를 단순히 조망하는 전시를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전시 제목처럼 마틴의 '핵심적 순간들, 완벽한 순간들'에 주목해 '본질'에 다가가려 했다"고 밝혔다.

캐나다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한 뉴욕 컬럼비아대 재학시절 선불교와 도교에 심취했고, 이는 작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마틴의 이번 전시는 1955년 작가가 구상회화를 벗어나기 시작한 시점에서 출발한다. 이 시기 그의 작업은 원형 삼각형 사각형이 어우러지며 기하학적인 언어와 차분한 색상으로 변화한다. 1950년대 후반부터는 대상의 재현과 모방은 사라지고, 간결한 선과 격자 형태가 등장한다. 

마틴의 변화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나무'(1964)도 전시에 포함됐다. 리움미술관 소장품인 '나무'는 대형 캔버스를 오로지 직사각 격자 패턴으로 채워넣었다. 마틴은 '나무'를 그리게 된 순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아그네스 마틴 '무제'. 1959. 캔버스에 유채, 연필. 120.7x60.3cm.[이미지=페이스갤러리] 2024.07.26 art29@newspim.com

"처음 그리드(격자)를 만들 때, 나는 우연히 나무의 순수함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이 그리드가 마음 속에 떠올랐다. 내게는 이것이 순수함을 재현하는 것 같았고,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것이 나의 비전이라고 생각했다."

1967년 마틴은 뉴욕에서의 작품활동을 접고, 여행을 떠났다. 그리곤 1974년부터 뉴멕시코주의 깡촌이나 다름 없는 타오스에 파묻혀 숨지기 전까지 작업했다. 타오스에서 30년간 은둔자처럼 지내며 동일한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마틴은 명상을 통해 얻은 영감을 표현하며, 회화의 완벽성을 추구했다. 즉 작품의 크기, 색상, 기법 등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그 안에서 색과 선을 무한반복하고 변주한 것.

[서울=뉴스핌] 솔올미술관에서 8월 25일까지 열리는 '아그네스 마틴:완벽의 순간들'에 출품된 마틴의 후기 연작 '순수한 사랑'.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26 art29@newspim.com

특히 1977년에서 1992년 사이 제작된 회색 모노크롬 회화는 마틴의 미학적 절정을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이번 솔올미술관 전시에는 모두 8점이 나왔다. 가로선 또는 격자, 명도차만 준 회색으로만 이뤄진 이들 작품은 형태와 색조, 질감의 변주를 통해 '채움'대신 '비움'을 이루고자 했던 마틴의 예술세계를 오롯이 드러낸다. 명상을 통해 빚어낸 고요한 세계는 관람객의 발길을 오래 붙든다.

전시의 대미는 마틴이 생의 후반기 10년간 몰두했던 시리즈로 짜여진 3전시실이다. 1993년 건강이 나빠져 양로원에서 지내던 마틴은 매일 작업실을 찾아 그림작업을 이어갔다. 마틴은 1999년 제작한 8점의 연작 '순수한 사랑'에 대해 '명상에 빠져들다가 떠오른 이미지를 그렸다'고 밝혔다. 엄정했던 회색 모노크롬 연작과는 달리, 이 연작은 연노랑 연분홍 연하늘 등 반투명한 색조에 의한 광채가 빛을 발하는 매혹적인 시리즈다. 쇠약한 상태임에도 오히려 생의 기쁨과 예찬으로 가득찬 작품이다.

[서울=뉴스핌] 아그네스 마틴의 1973년 작품인 '어느 맑은 날'의 전시전경. [사진= 이영란 기자] 2024.07.26 art29@newspim.com

세미나실에서는 마틴을 다룬 매리 렌스의 50분 길이의 다큐멘터리 영화 '세상을 등지고'가 상영된다. 2002년 마틴의 작업실을 찾아 인터뷰한 영상은 '은둔의 완벽주의자' 마틴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한다.

마틴은 자신의 작품은 자신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작품을 개인적인 경험이나 의미, 삶에 대한 통찰과 연결짓는 것을 거부했다. "내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음악을 듣는 것과 유사하다"며 "하나의 작품을 감상하는 경험은 밀려오고 빠져나가는 파도, 하늘을 가로지르며 움직이는 구름처럼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본질적으론 동일한 무언가를 바라보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정상화 'Work 12-11', 캔버스에 아크릴, 227.3×182cm, 1973 ©정상화, 이미지 갤러리현대 2024.07.26 art29@newspim.com

한편 세계의 현대미술과 한국의 현대미술을 연결하는 미술관을 표방한 솔올미술관은 지난 전시에서 이탈리아의 루치오 폰타나와 한국의 곽인식 작가의 작품을 나란히 선보인데 이어 마틴의 전시와 함께 한국 단색화 거장 정상화 화백(92)의 전시도 열었다.

'인 다이알로그:정상화'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정상화의 이번 전시는 가장 절제된 '백색추상'으로만 꾸며졌다. '백색추상'은 캔버스 전체에 백색 고령토를 바른 뒤 꾸덕꾸덕 마르면 캔버스를 가로세로로 접고 꺾는 과정을 거친다. 접었던 부분에 금이 가면 뜯어내고, 그 자리를 물감으로 메우는 작업을 통해 완성된다. 정상화의 작품을 느린 호흡으로 감상하다 보면 화면 위 서로 이어진 사각의 경계에서 들고나는 숨결을 감지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모리스는 "두 작가는 치밀한 계획성과 즉흥성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면에서 닮았다"며 "마틴과 정상화의 작품이 대화를 만든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두 작가의 작품을 잘 이해하고 진가를 발견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수행성이 깃든 정상화의 리드미컬한 회화와 시적 감수성과 명상으로 가득찬 마틴의 그림은 닮은 듯 달라 비교해가며 음미하는 묘미가 각별하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지난 2월 개관전으로 루치오 폰타나-곽인식 전을 연데 이어 오는 8월25일까지 아그네스 마틴-정상화 전을 열고 있는 강릉 솔올미술관. 강릉시는 이 미술관의 향후 목표와 운영계획 등을 아직 공표하지 않고 있어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24.07.26 art29@newspim.com

한국근현대미술연구재단(이사장 박명자)이 위탁 운영을 맡은 솔올미술관은 8월 25일 전시가 막을 내리면 강릉시에 기부체납돼 시립미술관으로 운영된다. 향후 미술관 운영 계획과 목표 등에 대해 강릉시는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한편 강릉시의회 의원연구회인 '강릉시 문화예술산업 연구회'는 솔올미술관을 포함해 강릉시 문화예술시설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오웅성 홍익대학교 스마트도시 과학경영대학원 교수에게 의뢰한 바있다. 오 교수는 지난 7월 25일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연구용역 보고회를 가졌고, 시의원들의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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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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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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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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