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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술관 파운더 안병광회장"이건희컬렉션 못지않은 근현대컬렉션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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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개막
이중섭의 미공개편지화등 최초공개작 눈길
이우환의 근작'대화',특별공간서 전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이건희 회장의 2만4000점에 달하는 기증 컬렉션은 우리 국민들에게 큰 호응을 일으켰습니다. 미술품수집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꿔놓았고, 한국의 국격도 높였지요. 감히 말하지만 석파정 서울미술관의 근현대컬렉션도 질적으로는 그에 필적한다고 자신합니다. 이건희컬렉션 공개 이후 한국 근현대미술에 대한 일반의 관심과 호응을 계속 이어가고, 넓게 확산시키는 미술관이 되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의 서울미술관 파운더(설립자) 안병광회장(유니온약품)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상기된 표정으로 새 기획전을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서울미술관 소장품 기획전에 '무한의 공간'이라는 특별 공간에 내걸린 이우환의 2022년 작품 '대화'.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6.12 art29@newspim.com

서울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을 모은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가 13일 막을 올린다. 오는 12일 29일까지 6개월간 계속되는 이 기획전은 지난 2022년에 열렸던 서울미술관 10주년 기념전('두려움일까, 사랑일까') 이후 2년 만에 열리는 미술관 소장품 전시다.

당시 전시는 서울미술관 설립자인 안병광 회장의 수집이야기를 담은 '수집가의 문장'을 소장품과 함께 소개해 미술품컬렉션 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았던 샐러리맨 시절, 미술에의 사랑과 열망에 무모하리만치 작품들을 끈질기게 사모았던 젊은 안병광의 집념은 큰 화제를 모았고, 전시는 무려 14만명이 관람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그 여세를 몰아 미술관은 이번에 조선시대 신사임당괴 추사 김정희에서부터 김환기 천경자 이대원 유영국 이응노 서세옥 이우환 정상화까지 총 15명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서울미술관 소장품 전시에 출품된 유영국의 회화 'Work'.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2024.06.12 art29@newspim.com

안병광 회장은 이번에 이례적으로 '석파정 서울미술관의 고백'이란 편지를 기자들에게 전달했다. 40여 년에 걸친 미술품 컬렉션 과정과 미술관 설립 후 힘들고 파란만장했던 상황을 낱낱이 밝힌 글이다. 편지에서 그는 "미술관을 만들기위해 18년을 달려왔다. 그리곤 지난 2012년 남녀노소 누구나 드나드는 '문턱 낮은 미술관'을 오픈했다. '돈 많은 마담들의 놀이터'가 아니라, 젊은이들이 수시로 찾는 미술관, 감성이 있는 미술관이 되기를 기도했다. 실제로 우리 비전대로 그렇게 됐다. 하지만 개관 후 어려움이 너무 많아 '이제 문을 닫아야지, 여기까지다'라고 다짐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서울미술관의 소장품 기획전과 미술관의 현황에 대해 설명하는 미술관 설립자 안병광 회장.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6.12 art29@newspim.com

안 회장은 "특히 미술관을 설립해 오픈하자 많은 이들이 '2~3년 운영하면 매운 맛을 볼 것'이라며 염려들을 쏟아냈다. 걱정하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었지만 위안이 되기 보단 우려로 들렸다. 그래서 보란듯 성공해 그 우려를 씻어내고 싶었고, 10년을 버텼다"고 했다. 이어 "개관식 때 나는 '서울미술관과 석파정은 여러분(시민)의 것이다'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너무나도 많은 공력이 쉼없이 요구되고, 예산 또한 매년 끝없이 투입되어야 했다. 최근 미술관과 재단을 딸 안진우이사장에게 반강제로 넘겼는데, 어깨에 무거운 바윗덩이를 얹어준 것 같아 맘이 영 안좋다"고 고백하며 "그래도 서울미술관과 석파정이 문화와 자연,역사가 어우러진 너른 뜰이 되길 바라는 소망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어린 나무가 거목으로 자랄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이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서울미술관 소장품전에 출품된 김환기 화백의 대표작 '십만 개의 점'.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2024.06.12 art29@newspim.com

이번 소장품전은 안 회장의 공언대로 출품작의 규모와 질적 수준이 기대 이상이어서 고무적이다. 즉 한국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주요 작품이 대형작품 중심으로 망라된 가운데 예술가마다의 독창적인 예술성을 조명하고 있다. 동시에 작가들이 직접 쓴 편지와 글을 함께 소개하고 있어 이채롭다. 작가가 남긴 내밀한 글을 통해 예술가들의 번뇌와 인간적인 면모를 고찰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전시 도입부에 내걸린 추사 김정희의 행서대련.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6.12 art29@newspim.com

전시는 추사 김정희의 서예작품 '주림석실 행서대련'에서 시작한다. 추사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힘차고 격조있는 작품을 감상하면, 조선 중기의 예술가인 신사임당의 '초충도' 연작 10점이 내걸린 우아한 공간이 관람객을 맞는다.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지녔던 신사임당은 '초충도'에서 계절감이 물씬 느껴지는 초여름의 정경을 녹색의 풀과 오이 수박 맨드라미 풀벌레를 그려냄으로써 자연의 단면을 섬세하게 구현했다. 미술관측은 이들 작품의 특징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벽면과 동선을 유선형으로 디자인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시냇물이 흐르듯 부드러운 곡선으로 꾸며진 유려한 전시실은 신사임당 작품의 단아한 면모와 자연의 싱그런 움직임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선중기 예술가인 신사임당의 초충도 10점을 전시 중인 서울미술관 전시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2024.06.12 art29@newspim.com

신사임당의 특별한 전시실를 나오면 고암 이응노와 운보 김기창, 천경자 화백의 현대적 동양화가 관객을 기다린다. 이응노의 기운생동하는 필치가 살아있는 '수탉', 화려하고 강렬한 채색의 천경자의 여인상인 '청혼' '고' '청춘' 등이 출품됐다. 운보 김기창의 작품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천경자 화백의 자화상에 해당되는 채색화 '고'. 천경자의 여인상 중에서도 돋보이는 걸작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6.12 art29@newspim.com

전시는 이어 전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K-아트와 단색화 대표주자들의 200호 크기 대형 회화들이 한 공간에서 소개된다. 한국의 서정성을 무수한 점으로 표현한 김환기 화백의 걸작 '십만 개의 점', 정상화의 '무제' 연작 3점, 이우환의 '바람' 등이 출품됐다. 또 '물방울 작가'로 많은 사랑을 받는 김창열의 '회귀'와 서세옥의 '사람들'도 나와 반복적 작업을 통해 수행과도 같은 예술행위를 펼쳤던 한국 현대화가들의 궤적을 감상할 수 있다.

이우환 화백의 대형 신작 '대화'(2022)는 '무한의 공간'이라는 특별 전시실에 단독으로 자리잡았다. 음과 양, 하늘과 땅을 상징하는 붉은 색과 푸른 색의 강렬한 색채 대비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팽팽한 긴장감과 해방감을 동시에 전해준다. 미술관측은 작품 제목과 걸맞게 감상자와 그림간 깊이있는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시실 디자인을 검고 장중하게 조성했다. 이에 압도적인 명상및 교감의 공간이 됐다.

[서울=뉴스핌] 이번에 최초로 공개되는 이중섭의 편지화.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6.12 art29@newspim.com

한편 이번 소장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이중섭의 미공개 편지화들이다. 전시의 마지막 섹션인 'special chapter 이중섭의 사랑과 우정'에서는 이중섭이 연애시절 아내 마사코에게 보냈던 엽서화 여섯 점과 유족이 평생 소장했던 이중섭의 편지화를 소개하고 있다. 

서울미술관은 개관이래 이중섭 화백의 전시를 다섯 차례나 개최했다. 미술관이 이중섭의 대표적인 '황소'(1953)를 소장하고 있기 때문이기고 하고, 격변기 민족의 어려움을 폭발하는 듯한 에너지로 승화시킨 일련의 '소' 그림은 작가의 투철한 의식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을 사로잡는 것도 그 이유다.

이중섭은 가족과 떨어져 외로움과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예술을 향한 열정을 잃지 않았는데 작가의 투혼이 담긴 진솔한 엽서화들이 이번 전시에 나왔다. 사무치게 그리웠던 가족에게 보낸 편지화(1941)와 글은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또한 이중섭이 일본에 있던 아내와 아들들에게 보낸 미공개 편지화도 이번에 최초로 공개된다. 6.25전쟁으로 인해 가족과 헤어져야 했던 이중섭은 일본에 있는 가족을 그리워하며 백여 통의 편지를 보냈다. 화가였기에 글과 더불어 재회를 열망하는 바램을 그림에 담았는데, 오늘날 이중섭의 편지들은 '편지화'라는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전시회는 미공개 편지 중 글편지 한 점과 삽화편지 두 점 등 석 점의 편지화를 소개한다. 전시의 타이틀인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는 이중섭의 편지에 나오는 대목으로,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작가의 절절한 내면이 담긴 귀절이자, 서울미술관의 오늘을 은유하는 듯하다. 

[서울=뉴스핌] 서울 종로구 세검정의 서울미술관 입구에 설치된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조각.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6.12 art29@newspim.com

미술관은 보다 깊이있는 전시 감상을 위해 매일 오후 도슨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미술평론가 최열의 이중섭 편지 관련 강연과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 등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한편 이번 전시 관람객은 서울미술관의 또다른 기획전인 '햇빛은 찬란'과 운보 김기창의 '예수의 생애 특별전', 흥선대원군의 별서 석파정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월 화 휴관.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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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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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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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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