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우리나라와 우크라이나가 5000만달러 규모의 공여 협정을 체결했다.
기획재정부는 김재환 개발금융국장과 마크 보우먼(Mark Bowman)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정책·파트너십 부총재가 지난 14~16일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개최된 '제33차 EBRD 연차총회에서 양자 면담을 갖고 공여 협정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EBRD는 동구권과 구소련 국가들의 시장경제체제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개발금융기구다.
이번 연차총회에서 김 국장은 신탁기금을 활용해 한국의 성공적인 개발 경험을 수원국에 공유하는 등 한-EBRD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전경 [사진=뉴스핌DB] |
아울러 양측은 한국기술자문협력기금(KTACF) 추가 출연 협정문(144만달러),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재난대응특별기금(CRSF) 신규 납입 협정문(5000만달러)에 서명했다.
CRSF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응 수단의 단일화를 통해 신속·유연한 재건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22년 설치한 다자기금이다.
기재부는 CRSF에 한국 계정(sub-account)을 별도로 설치하면서 에너지, 수자원, 인프라 등 한국의 강점 분야를 중점 지원 분야로 설정했다고 전했다.
향후 관련 분야에서 개발 경험이 풍부하고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기여할 수 있는 협력 기회가 발굴될 것으로 기대한다.
마크 보우먼 부총재는 한국의 지속적인 협력에 사의를 표하며 우크라이나 재건시 한국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정보 등을 함께 공유하기로 했다.
김 국장은 한국의 공여가 지속 가능한 시장경제 전환을 위해 지원이 필요한 국가들에 효과적으로 쓰이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함께 이끄는 영향력'을 주제로 개최된 이번 총회에는 EBRD의 75개 회원국 대표와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경영진 등이 참석했다.
김 국장은 거너버 연설을 통해 "최근 EBRD가 전쟁 등 위기와 재난 대응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미래를 그려나가는 데 비중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를 위해 한국 또한 디지털·녹색 전환 등 강점 분야를 중점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앞으로 4년간 EBRD를 이끌어갈 총재를 선출하기 위한 후보자 청문회, 회원국 대표들의 투표가 실시됐다. 그 결과 현 총재인 오딜 르노-바소(Odile Renaud-Basso)의 연임이 확정됐다.
plu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