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257억 원 기록...전년비 68% 감소
권고사직 단행 등 조직 슬림화 시동...부동산 자산 매각도 검토
박병무 대표 "경영 효율화·인원 효율화 계속될 것"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엔씨소프트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감소하며 부진을 기록했다. 조직개편, 자산매각 등의 경영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나, 본격적인 실적 반등은 다수의 신작이 출시되는 내년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엔씨소프트는 2024년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3,979억 원, 영업이익 257억 원, 당기순이익 57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7%, 영업이익 68%, 당기순이익 50% 감소한 수치다.
에프앤가이드는 앞서 엔씨소프트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로 매출 4,127억 원, 영업이익 139억 원, 당기순이익 260억 원을 제시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실적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 효율화를 위한 자회사 분사와 권고사직을 단행하기로 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고정비성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5월 중에 권고사직을 단행해 본사 인원을 올해 말까지 4000명대 중반으로 줄여 나갈 계획"이라며, "필수불가결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웃소싱을 통해 기능을 확충하려 한다. 경영 효율화와 인원 효율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케팅 조직을 중앙에 집중해 마케팅과 같은 매출 변동비 항목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외에도 매출 변동비를 투자자본수익률 분석, 인공지능 기술의 접목 등을 통해 효율화할 계획"이라며, "엔씨소프트는 앞으로 부동산 보유 자산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올해 내에 삼성동 타워를 매각해 신사옥 건축 비용을 충당하고, 추가 검토에 따라 현재 사용 중인 판교 R&D센터도 자산 유동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 [사진=엔씨] |
나아가 "기존 IP를 활용해 연내 1개 IP의 출시, 새로운 장르 게임의 출시, 내년에 2개의 새로운 장르 게임 출시를 통해 총 3개 이상의 기존 IP를 활용한 게임을 선보이며 새로운 매출을 모색하고, 기존 IP를 콘솔로 개발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신규 IP인 배틀크러쉬, BSS의 글로벌 런칭을 올해 예정대로 진행하고, 내년에는 아이온2, LLL, 프로젝트 G 등을 출시할 것"이라며, "올해 트리플A급 게임을 퍼플에 2~3개 런칭하는 것을 목표로, 내년에는 퍼플의 수익화도 더욱 가속화하려 한다. 중국에서 이미 판호를 받은 블레이드&소울2의 경우, 텐센트와의 협력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게임으로 재탄생하고 있으며, 연내 계획대로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신작 게임 출시 및 경영효율화 작업의 효과가 2025년부터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엔씨소프트] |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는 "6월 배틀크러쉬의 글로벌 출시를 시작으로 향후 1년 6개월 동안 신작 10종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올해 출시되는 신작은 3종으로 배틀크러쉬, BSS, 레거시 IP 기반의 새로운 장르 게임이며, 여기에 TL과 블소2, 리니지2M의 지역 확장도 별도로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흔히 말하는 대작이라고 하는 3종의 IP인 아이온2, LLL 등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는 실적 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오기 어렵다고 본다. 올해는 IP 및 플랫폼에서 다각화를 추진하고, 글로벌 확장을 하는 등의 지속 성장을 위해 역량을 다지는 해"라며, "하지만 내년은 사정이 좀 다르다고 생각한다. 엔씨소프트가 올해 하반기에 출시하는 게임들의 본격적인 실적 반영이 내년부터 이뤄지고, 거기에 글로벌 대작 3종이 내년에 런칭되기 때문에 의미 있는 실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