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어린이청소년극에 깊은 애정을 드러내며 차질없는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 창단 준비를 주문했다.
유인촌 장관은 8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어린이청소년극 활성화를 위한 현안과 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자라나는 세대를 위한 문화예술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 창단을 위한 발전적인 토론을 부탁했다.
유인촌 장관은 8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어린이청소년극 활성화를 위한 현안과 과제' 토론회에 참석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
유 장관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평생 배우를 해왔고 어느 날부터 행정적인 일도 하고 있지만 늘 생각한 것 중 하나는 앞으로 배우를 더 한다면 어린이극을 해야겠다고 얘기해왔다"고 어린이청소년 연극에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2008년도 15년 전에 국립현대무용단 창단을 준비하느라 어린이청소년극단 창단을 못했다. 당시엔 우선 연구소란 타이틀로 국립의 울타리에서 어린이청소년극에 대한 기능을 먼저 해보면 좋겠단 뜻으로 출범시켰다. 다시 이런 일을 하게 되니 좀 더 나은 의미로, 연극 전체에 미칠 수 있는 어린이청소년극의 영향을 조금 더 생각해야 될 때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또 "어쨌든 늘 관심이 있던 분야다. 더 확실한 건 만약 무대로 돌아간다면 정말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하고 싶단 것"이라며 "아이들하고 꾸밈없이 가감없이 극을 통해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어린이극을 해봤으면 한다. 유럽이나 그 외에 많은 국제적인 어린이극을 봤을 때 극 자체가 주는 감동이 너무 컸다. 혼자서 가방 하나 들고 와서 하는 작은 작품이라도 그 안에 들어있는 정신이나 그 내용들이 너무 커서 감동이 정말 컸다"고 털어놨다.
유인촌 장관은 8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어린이청소년극 활성화를 위한 현안과 과제' 토론회에 참석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
유 장관은 1997년도에 소극장에서 직접 주간에 어린이 공연을 올렸던 경험도 소개했다. 그는 "새 하늘 땅 바다 이야기, 견우직녀 이야기도 있었다"면서 "당시에 극장 스태프들이 정말 고생했다. 나중엔 저녁에 하는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병행하기 힘들어서 더 진도가 못나갔다. 여러분이 우리 어린이 청소년들의 문제부터 미래에 발전적인 방향까지 좋은 발제와 토론으로 좋은 결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유인촌 장관을 비롯해 공연예술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 창단의 의미와 필요성, 현행 문화예술교육 실태 등의 발제가 진행됐다.
먼저 최영애 국립극단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초대소장은 '새로운 도약,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 창단의 필요성'을 주제로, 송인현 극단 민들레 예술감독은 '어린이와 예술가가 행복한 공연문화 만들기'를 주제로 한 현장 목소리를 들려줬다.
또 방지영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아시테지 코리아 이사장은 '어린이청소년극의 전국적 확산과 국제 위상 강화'를, 김자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미래사업본부 본부장 '어린이청소년의 예술참여 확대 및 미래 관객개발을 위한 극단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협력과제'에 관해 발제에 나섰다.
유인촌 장관은 8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어린이청소년극 활성화를 위한 현안과 과제' 토론회에 참석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
특히 송인현 예술감독은 어린이청소년극의 특징으로 장르예술이 아닌 '모태예술'임을 강조하며 영유아부터 청소년까지 다양한 세대를 포함하는 융합예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송 예술감독은 열악한 제작환경, 전문가 부족, 과거에 비해 뚜렷한 어린이 감소, 공연장 부족 등을 지적하며 국가 주도의 어린이청소년극 발전 방안과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방지영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아시테지 코리아 이사장은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국내 어린이청소년극 참여 예술가, 예술단체들의 히스토리와 함께 202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진행했던 실태 조사, 데이터 구축 과정을 소개했다.
방 이사장은 이제는 어린이청소년극 분야도 분석에 근거한 정책이 필요다는 점, 수도권으로만 집중된 어린이청소년 문화예술향유권을 전국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점 등을 들어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