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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주러 대사 '푸틴 대관식'에 정부대표로 참석...미·일·영 불참

기사입력 : 2024년05월07일 19:20

최종수정 : 2024년05월07일 19:21

푸틴 대통령 취임식 7일 크렘린에서 열려
유럽연합 20개국 등 상당수 서방국 보이콧
한·러 관계 관리 차원의 전략적 결정
尹정부, 중·러와 관계 개선 모색 움직임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7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연임 취임식에 이도훈 주러시아 대사가 정부 대표로 참석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푸틴의 대관식'으로 불리는 이번 취임식에는 미국, 일본, 영국 등 상당수 서방국가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미국, 일본과 같은 외교적 행보를 보여온 한국이 푸틴의 취임식에 정부 대표를 보낸 것은 눈길을 끈다. 정부가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도훈 주러시아대사가 지난달 22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2024년 재외공관장 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있다. 2024.04.22 yooksa@newspim.com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취임식에 모든 러시아 주재 외교 공관장에게 취임식 초대장을 보냈다. 그러나 미국, 일본, 캐나다, 영국과 상당수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EU 국가 중 취임식 참석을 거부한 나라는 20여개국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프랑스와 친러 국가인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은 정부대표를 보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 대사의 취임식 참석에 대해 "한·러 관계를 관리해야 하는 필요성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러 관계가 급속히 냉각된 상태여서 더 이상의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러시아는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참여한 미국, 영국, 호주, 일본, EU 회원국 등 서방국가들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으며, 한국도 이에 포함됐다. 이후 한·미·일 군사협력이 강화되면서 러시아는 북한과 밀착해 군사적 협력 관계가 됐다. 또한 러시아가 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 산하 전문가 패널의 임무 연장을 위한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해 전문가 패널이 종료된 이후 한·러 갈등이 더욱 깊어진 상태다.

정부는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집권 3년 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가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3월 러시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이 5연임이 결정됐을때도 러시아 선거를 비난한 서방국과 달리 "러시아 선거에 대한 언급은 삼가고자 한다"며 "한·러 양국은 상호 관계를 관리하려는 데 공동의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open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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