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 간병돌봄 가족과 간담회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LG그룹과 두산그룹이 가족 간병 문제 해결을 위해 25억원을 지원한다.
대한상의 ERT(신기업가정신협의회)는 3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서 간병돌봄 가족과 간담회를 갖고 이들을 위한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 조상미 중앙사회서비스원장 등도 함께했다.
최태원 서울상공회의소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뉴스핌 최지환 기자] |
대한상의 ERT가 기획한 '다함께 나눔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ERT 기업들의 대표 실천사업이다. 지난해에는 소방관 복지 지원, 위기청소년 자립지원, 지역아동 보육인프라 지원을 진행한 바 있다.
대한상의는 지난 2022년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 발전을 이끄는 신기업가정신협의회를 발족했으며 현재 150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4번째 프로젝트 대상이 된 간병돌봄 문제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간병돌봄 문제는 가족 내 암이나 치매 등 중증질환자가 있을 때 돌봄에 필요한 의료비나 간병비 등 직접적인 비용 부담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돌봄과 가사를 병행하며 겪는 어려움을 말한다.
LG그룹과 두산그룹은 이런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간병돌봄 가족을 위한 약 25억 원 규모의 후원을 결정했다. LG그룹은 소아암 전문 지원 재단인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소아암 환자와 보호자의 가족쉼터 운영비 명목으로 15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재단은 이 기부금으로 서울 대학로와 교대 인근에 가족쉼터 6곳을 새롭게 연다. 지방에 거주하는 소아암 환아와 간병 가족들이 치료 기간 머물 수 있도록 재단이 제공하는 숙박시설이다. 쉼터 6곳은 연간 총 4000여 명의 환아들과 보호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그동안 수요 대비 시설이 부족해 신청 가족의 약 20%만 이용할 수 있었다. LG그룹의 지원으로 쉼터는 11곳에서 17곳으로 늘어난다.
두산그룹은 영케어러들을 위해 10억 원을 쓴다. 영케어러는 중증질환, 장애를 가진 가족의 돌봄·생계를 책임지는 13~34세 아동·청년을 말한다. 지원금은 가족 간병과 의료비, 학습 환경 조성, 주거 공간 개보수·냉난방 시설 등에 사용된다.
경제적 도움뿐 아니라 청소년 영케어러의 마음 건강 지원도 한다. 두산그룹은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영케어러 코디네이터'가 청소년 영케어러와 수시로 소통하면서 학교와 가정생활에서 필요한 내용을 상담하고 점검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두산은 서울, 성남(분당), 인천, 평택, 익산 등 사업장 지역 내 청소년 영케어러를 찾아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가족간병에는 비용문제, 심리적 어려움, 교육격차 등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대부분의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며 "LG그룹과 두산그룹의 참여와 지원으로 가족간병 가족들이 직면한 어려움의 해결은 물론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적인 관심 확대와 제도화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