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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발전소] 대형기획사 문어발식 확장, K팝 성장에 독 된다

기사입력 : 2024년05월02일 14:35

최종수정 : 2024년05월02일 14:35

가족 레이블끼리 K팝 시장서 경쟁, 중복투자 불가피
삼성그룹이 계열사마다 핸드폰 만들어 경쟁하는 격
중소기업에게도 악영향, 음악적 다양성 가로 막아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1990년대 지금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규모와는 사뭇 달랐던 시절에 대기업인 삼성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했다. 삼성영상사업단을 설립하고 영화와 비디오, 음반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동시다발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어 지금은 사라진 대우그룹도 영상 및 음반사업에 손을 댔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기자회견에 많은 언론사 취재진들이 모여들어 열띤 취재경쟁을 펼쳤다. [사진 = 정일구 기자] 2024.05.02 oks34@newspim.com

당시 막강한 자금력과 우수한 인력들을 포진시킨 대기업의 진출을 보는 중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대자본의 유입으로 시장이 커지고 발전하기 보다는 시장을 교란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더 컸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삼성과 대우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은 씁쓸한 뒷맛만 남기고 철수했다. 다만 당시 각 사업단에서 잔뼈가 굵었던 이들이 CJ로 건너가서 그때의 실패를 거울삼아 선별적인 엔터사업을 운영하면서 시장에 안착했다.


새로운 세기가 시작되면서 세상이 달라졌다. K팝의 눈부신 성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하이브를 비롯하여 JYP나 YG 그리고 SM을 품에 안은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등은 각자의 방식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그 결과 하이브는 이번에 물의를 빚은 민희진 대표의 어도어를 비롯하여 11개 레이블을 자회사로 뒀다. BTS가 소속된 빅히트뮤직을 비롯하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빌리프랩, KOZ엔터테인먼트 등 굵직한 K팝 스타를 보유한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하이브 못지 않게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다양한 레이블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진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2024.05.02 oks34@newspim.com

여러 자회사를 거느린 SM을 인수한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이담 엔터테인먼트,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등 K팝 기획사를 비롯하여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를 아우르는 수십 개의 회사를 갖고 있다. 박진영(JYP)과 양현석(YG)도 두 사람이 소속 아티스트 총괄하는 싱글레이블 시스템을 고수해 왔지만 최근들어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계열사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이브는 레이블을 이끄는 대표들에게 독창적인 음악 활동을 하도록 전권을 줬다. 이는 다른 회사들도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우선 대기업 군에 근접한 하이브가 사 모은 산하 레이블만 살펴보자. 다양한 음악적 장르를 독자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시스템이 아니고, 거의 전부가 K팝의 상징과도 같은 아이돌 음악에 집중하고 있다. 비유하자면 삼성그룹 산하 수많은 계열사들이 휴대폰 생산에 매진하면서 경쟁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같은 제품으로 경쟁을 하다 보니 한 이블 덮고 있는 가족들끼리 분쟁이 생겨난 셈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빌리프랩이 만든 걸그룹 아일릿. [사진 = 빌리프랩] 2024.05.02 oks34@newspim.com

올해만 해도 투어스(플레디스), 르세라핌(쏘스뮤직), 투모로우바이투게더(빅히트뮤직), 아일릿(빌리프랩), 보이넥스트도어(KOZ엔터테인먼트) 등 하이브 소속 아이돌 그룹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여기에 어도어의 뉴진스가 가세한 것이다. 몸집은 거대해 졌지만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이번 사태와 같은 갈등이 불거졌다. 지난해 K팝 산업의 대부 격인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가 다소 이른 나이에 회사를 정리하고 업계를 떠났을 때 스스로 K팝 산업의 한계를 절감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었다. 물론 그런 우려와 달리 K팝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고, 좀더 성장할 수 있는 여력도 충분한 것도 사실이다. 다만 지금과 같은 문어발식 확장은 성장의 발목을 잡을 확률이 높다.

특히 음악 산업은 다른 장르의 엔터테인먼트 산업과는 달리 '감성산업'에 가깝다. 집단의 협업보다는 개인의 창의성에 따라서 결과물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몇몇 대형기업들이 시장을 점유한 채 중소기업의 시장 진출을 막고 있는 것은 문화적 다양성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는 개성 있는 아티스트의 성장을 방해하여 K팝의 확장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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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콕 집은 트럼프...축산농 반발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다음 달 1일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 상호관세' 부과를 앞둔 상황에서 한미 간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제한 철폐를 강하게 요구하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 측의 압박으로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허용 등 농축산물 비관세장벽 카드를 협상테이블에 올리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다만 농민단체의 반발과 국민 신뢰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2의 광우병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 美,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압박…韓, 농산물 카드 검토 28일 정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개방했다는 점을 연일 언급하며 한국에도 같은 수준의 개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며 "이제 우리는 호주에 (미국산) 소고기를 많이 팔 것"이라고 게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7.25 mj72284@newspim.com 이어 "우리의 훌륭한 소고기를 거부하는 다른 나라들도 (개방) 요구를 받은 상태"라며 "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자. 지금은 미국의 황금기"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고기 개방을 거부하는 국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관세협상을 앞둔 한국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 또한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20년간 비과학적인 무역 장벽 때문에 우리 소고기가 호주 소비자들에게 판매되지 못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 농축산업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소고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USTR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타파하고 미국 국민이 주요 시장에 배제되지 않도록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과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협상을 진행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연일 30개월 이상 소고기 개방을 압박하면서, 한국도 소고기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5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협상 품목 아래 농산물도 포함돼 있다"며 "농업이나 디지털 분야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간 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정부는 한미 관세협상에서 농업분야 보호를 우선으로 두고,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개방 등 비관세 장벽을 해소할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한 대형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진열대 모습 <뉴스핌 DB> 그러나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고위급 '2+2 통상협의'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일정 사유로 전날 취소되면서 미국이 한국의 협상 태도에 불편을 느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되며, 한미 양국은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대해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쌀 시장 추가 개방 ▲유전자변형(LMO) 감자·사과 검역 완화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 농민단체 "관세협상에 농업 희생양 삼지 말아야"…대정부 투쟁 돌입 정부로서는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우선 한국은 현재도 미국산 소고기의 최대 수입국이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2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수입액(38억4700만달러) 대비 57.4%를 차지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지난 2004년 1억300만달러에서 2012년 5억2200만달러, 2016년 10억3500만달러로 20억달러를 넘기다 2022년에는 26억24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증가율은 17.5%다. 이재명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우리나라는 이른바 '광우병 파동' 이후 30개월령 미만 미국산 소고기만 수입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됐고, 우리 정부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까지 수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렸다. 당시 이명박 정부 지지율은 취임 2개월 만에 20%대로 폭락했고, 결국 정부는 미국과 소고기 협상을 일부 재협상했다. 다시 말해 현재 국내 소비자들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섭취에 대해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기반에 깔려 있다. 또 우리나라 연간 쌀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은 40만8700톤으로, 미국 물량이 이중 13만2304톤(32%)을 차지한다. 쌀 개방은 WTO 규약에 묶여 있기 때문에 한미 양자 간 협상체계가 불가능하다. 다만 미국이 소고기 등 농산물 개방을 미루는 국가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는 점을 연일 강조하면서 국익 측면에서 조선·철강·반도체 등 산업을 보호하고 농산물을 희생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농민단체는 정부의 기류에 대거 반발하고 있다. 한국농축산연합회,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 축산관련단체협의회, 농민의길 등 농축산업 단체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 이들 단체는 "미국산 농축산물은 이미 한미 FTA로 전면개방을 한 마당에 관세 추가 인하 및 비관세장벽까지 철폐된다면 농민 생존권 말살과 함께 국내 농업생산 기반 붕괴는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강하게 규탄한다. 이어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수입연령 제한과 사과에 대한 식물검역은 국내법과 WTO 등 국제협정 등에 따른 정당한 조치이며, 국민건강과 직결된 것으로 절대 포기해선 안 되는 문제"라며 "농축산물을 협상대상에서 제외해 식량주권과 국민건강권을 반드시 사수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단체 관계자는 "한미 관세협상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요구가 묵살될 경우 대대적인 추가 농민항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쌀값정상화법 공포 촉구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4.03 leehs@newspim.com plum@newspim.com 2025-07-2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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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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