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인천공항이 로보틱스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디지털 전환 협력을 모색한다. 로봇을 비롯한 미래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공항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목표다.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학재 사장을 비롯한 공사 경영진은 미국 메사추세츠주(洲)에 위치한 로보틱스 분야 글로벌 선두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를 방문해 인천공항 디지털 대전환 이행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992년 설립된 현대자동차그룹 산하(2021년 인수) 로봇공학 기업으로 보행로봇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로봇을 개발하는 업체다. 이번 논의는 지난 3월 '디지털 대전환' 선포 이후 공항 운영 전반에 걸친 미래 기술 선제 도입을 위해 추진한 것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본사를 방문한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사진 오른쪽)이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로봇을 시연해보고 있다. [사진=인천공항공사] |
이학재 사장은 이번 방문에서 현재 공항산업에 적용 가능한 로보틱스 기술 및 미래 확장 가능성을 파악하고 인천공항 로봇 도입 전략을 구체화했다. 이 자리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고 전략 책임자(Chief Strategy Officer) 마크 티어만(Marc Theermann) 등이 참석했다.
이 사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4족 보행 로봇의 폭발물 탐지·제거 등 공항 경비보안 분야 활용 가능성을 직접 확인했다. 그는 향후 로봇 도입 범위를 확대해 여객 안내, 수하물 처리, 화물터미널 내 화물 적재 등 공항 내 다양한 분야에 로봇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이 과정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또한 이 사장은 로봇을 실제 인천공항 산업 현장에 투입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인천공항에서 신규 개발 로봇의 활용 가능성을 테스트 해볼 수 있는 인천공항을 이른바 '테스트 베드'로 활용하는 방안을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제안했다.
이는 다양한 산업군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는 인천공항을 하나의 거대한 실험실로 활용해달라는 제안이란 게 공사측의 설명이다. 현실화되면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로봇의 다양한 활용성을 테스트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IT 강국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공항과의 이미지와 결합돼 상당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공사는 향후 인천공항 인근에 개발될 상징 건축물(랜드마크) 내에 24시간 운영되는 디지털 쇼케이스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며, 해당 쇼케이스 공간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을 상설 전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차세대 디지털 공항으로 거듭나기 위한 인천공항의 여정에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함께 할 수 있는지 논의하는 귀중한 시간이었다"며 "양 사의 협업은 모두의 기대를 뛰어넘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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