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분석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겨울철 국내 서식한 철새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19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3년 동절기 AI 검출 건수 가운데 가장 적은 수치로, 분석 결과 대체로 일본·러시아·중국 등에서 유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검출된 고병원성 AI 19건 분석 결과 H5N1형 바이러스 8건, H5N6형 바이러스 11건이 나왔다고 25일 밝혔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매년 겨울철 전국 철새도래지 87곳에서 야생조류의 분변 분석, 포획, 폐사체 예찰 등을 통해 AI를 검사한다.
최근 3년 간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AI 검출 건수는 2021~2022년 동절기 67건, 2022~2023년 174건에서 이번 겨울철 19건으로 크게 줄었다.
국내 AI 위기경보는 위험도가 감소하면서 '주의'에서 '관심'으로 지난 17일 하향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뚜렷한 이유가 있어 AI 검출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종구 인천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감기가 유행하는 해와 유행하지 않는 해가 있는 것처럼 조류 생태계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H5N1형 바이러스의 경우 지난 2022년 이후 일본 및 러시아 등 극동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가 국내 유입했다고 확인했다.
H5N6형 바이러스는 지난 2021년 이후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등에서 유행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와 야생조류의 저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재조합된 것으로 추정했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기법(NGS)을 통한 바이러스의 전장유전체 분석 방식으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의 유래를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NGS는 대량의 염기서열 정보를 짧은 시간에 분석하는 기법이다.
신동인 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은 "이번 야생조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전장유전체 분석결과 등을 활용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및 종간 전파 경로 등 분자역학적 분석을 추진할 계획이다"며 "이를 통해 향후 예찰 지점 조정 등 올겨울 고병원성 AI 예찰계획 수립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2023~2024년 동절기 야생조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현황 지도 [자료=환경부] 2024.04.25 sheep@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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