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뉴욕을 방문한 아소 다로 전 일본 총리와 23일(현지시간) 만나 미일 동맹의 중요성과 북한·중국 문제 등을 논의했다.
교도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현재 자민당 부총재인 아소 전 총리와 약 1시간 회담했다.
회담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럼프 타워 입구에서 아소 전 총리를 만나자 "(아소 전 총리는) 일본 국내외에서 매우 존경받는 인물이다. 내가 전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인 나의 친애하는 친구 신조를 통해 알고 있는 인물"이라며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전 일본 총리이자 현 일본 자민당 부총재 아소 다로와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함께 찍은 사진. [사진=트루스소셜] |
이어 그는 "우리 모두 신조(전 총리)를 좋아했다"며 "그는 나의 좋은 친구였고 진심으로 좋은 사람이었으며 모두가 존중하고 좋아했던 사람이다. 나는 그가 매우 그립다"고 했다.
이 밖에 트럼프는 아소 부총재의 '길고 빛나는 정치 경력'을 칭찬하고 일본인에 대한 존경 등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회동 후 낸 성명에서 "두 사람은 미일 동맹을 비롯해 중국과 북한의 도전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본의 방위비 증액도 높이 평가했다"고 알렸다.
AP는 이번 회동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올해 재선을 염두에 두고 세계 각국에서 그와 접촉하려는 여러 움직임 중 하나라고 짚었다.
트럼프는 지난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났고 최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부 장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등과 만났다.
이번 아소 전 총리의 뉴욕 방문의 경우 트럼프가 재임 후 보편적 관세 도입과 주일 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일 간 무역과 안보 관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것이란 설명이다.
주요 일본 언론은 현직 총리인 기시다 후미오가 트럼프를 직접 접촉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트럼프와 서로 일면식이 있는 아소 부총재를 대리인으로 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아소 전 총리는 지난 1월 뉴욕을 찾아 트럼프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당시 공화당 경선 일정 때문에 만남이 성사되지 못한 바 있다.
'성추문 입막음 돈' 관련 형사재판으로 선거 유세 일정이 촉박해진 트럼프가 시간을 내 아소 전 총리와 만난 것은 그가 동맹 가치를 중요시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아소 부총재의 이번 뉴욕 방문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정부 차원의 파견이 아니란 입장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24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아소 부총재의 뉴욕 방문은 "일본 의원 자격으로 행해진 것이며 정부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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