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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출산' 이제는 옛말…신혼부부 딩크족 절반 육박

기사입력 : 2024년04월24일 12:00

최종수정 : 2024년04월24일 12:12

통계청, 2024년 2월 인구동향 발표
5년내 신혼부부 무자녀 비중 42.5%
"여성 관점서 새로운 정책 설계 필요"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지난해 혼인 건수가 12년 만에 반등하면서 저출산 늪에 빠졌던 정부가 화색을 띄었다.

다만 혼인 5년 이내 신혼부부의 무자녀 비중이 지속 증가하고 있고, 초혼 신혼부부의 무자녀 비중이 역대 최고를 달성하면서 혼인과 출산의 상관관계가 옅어지고 있다.

인구 전문가들은 현재의 인구정책이 출산정책 위주로 수립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출산과 양육에 대한 2030 여성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지 못한다면 저출산 극복은 요원하다고 지적한다.

◆ 지난해 혼인 건수 12년 만에 반등…신혼부부 무자녀 비중 역대 최고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전년(19만1700건) 보다 1.0%(2000건) 증가한 19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혼인건수는 지난 1996년 43만5000건에서 불과 1년 만인 1997년 38만9000건으로 30만건대로 추락했다.

이후 2016년 28만2000건으로 20만건대로 진입하다가 2021년에는 19만2000건으로 10만건대로 주저앉았다. 혼인건수는 12년동안 지속 감소해 오다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인구정책을 수립하는 정부는 화색을 띄었다. 정부는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미뤄졌던 혼인이 2022년 하반기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몰아치면서 혼인율이 올라갔다고 봤다. 이 기세가 자연스레 출산까지 연결된다고 기대했다.

다만 초혼 신혼부부의 무자녀 비중은 점차 많아지고 있다. 2022년 기준 초혼 신혼부부 81만5000쌍 중 자녀가 없는 부부는 전체의 46.5%로 전년(45.8%)보다 0.6%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혼인 연차를 5년 이내로 넓혀도 마찬가지다. 5년 이내 신혼부부 중 무자녀 비중은 2018년 37.1%에서 2019년 39.1%→2020년 40.8%→2021년 41.9%→2022년 42.5%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혼인과 출산의 상관관계가 옅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인구 정책을 수립하는 정부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신혼부부 무자녀 비중이 늘어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현상을 분석하고 대응대책이 무엇인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구 전문가들은 신혼부부 딩크족(DINK·Double Income, No Kids)이 2030년에는 절반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딩크족은 결혼은 하되 아이를 두지 않는 선택적 무자녀 기혼이라는 점에서 출산하고 싶은 양육 환경을 조성해 주면 무자녀 비중도 줄어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 전문가 "혼인=출산 옛말…저출산 정책에서 벗어나 여성 중심 정책 설계 필요"

인구 전문가들은 현재 정부에서 수립한 저출산 정책이 출산정책 위주로 설계돼 사각지대가 발생했다고 지적한다. 출산까지 이르기 위해서는 선행 요건인 혼인건수가 지속 증가해야 하는데 신혼부부를 위한 정책이 미약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정부가 주거정책 일환으로 시행하는 신생아특례대출은 출산가구에 혜택을 주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고소득 비중이 늘어나는 신혼부부는 출산 이전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거정책이 전무하다.

[사진=뉴스핌 DB]

특히 신생아대출은 당초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신혼부부의 주거불안정 해소를 위해 신혼부부 특례제도를 진행해 오다 국토교통부와의 협의 불발로 출산가구에만 혜택을 주도록 제도 방향성이 틀어진 바 있다.

이외에도 정부의 저출산 정책은 일·가정양립 등 출산가구를 위한 양육정책 위주로 설계돼 신혼부부 또는 혼인할 가능성이 있는 청년에 대한 정책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혼인과 출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제고하는 것 또한 숙제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정부의 저출산 정책 기조는 출산가구 또는 출산을 결심한 신혼부부에게 유리하도록 설계됐다"며 "출산 이전인 혼인, 혼인을 하기 위한 청년을 끌어올 만한 정책이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저출산 정책을 젠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혼인과 출산이 여성에게 더 큰 손해를 끼친다는 점을 인식하고 인구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뜻이다.

허민숙 여성학자 겸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현재 2030 여성들은 나 자신을 부양하기도 힘에 부친 상황"이라며 "특히 출산은 여성에게 더 손해를 가져다주는 행위이므로 출산을 선택하는 여성이 줄어드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여성의 경우 출산 이후 고용에서도 상당한 불이익을 받는다"며 "여성이 출산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고 집으로 들어가 애를 더 낳아야 한다는 남성중심적 시각이 만연하다 보니 여성의 관점에서 저출산 대응 정책을 수립할 기회가 없었다. 환경이 달라졌다는 점을 정부가 인식하고 새로운 인구 정책을 설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plu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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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피해자 몰려 혼잡한 티몬 사옥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저게 무슨 말이에요? 그래서 대기하라는 거예요, QR로 하라는 거예요?" 26일 위메프에 이어 티몬이 현장 환불 접수를 시작하자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으로 몰리면서 현장이 매우 혼잡한 상황이다. 경찰이 출동해 상황을 통제하고 있지만, 티몬 환불 소식에 피해자가 몰리면서 혼잡한 상황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환불 절차가 혼선을 빚어 피해자들이 항의하고 있다. 2024.07.26 whalsry94@newspim.com 오전 9시경 현장은 QR과 현장 대기, 번호표를 받으려는 피해자로 뒤섞여 혼잡했다. 티몬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한 손에 수기로 작성한 종이를 가득 들고 "1808번부터는 수기 말고 QR로 접수하겠다"고 설명했지만, 현장 피해자들은 '몇 번부터라는 것이냐', '앞 번호는 처리되고 있는 거냐'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인원이 매우 많아 마이크도 없는 직원 목소리는 뒤까지 들리지도 않았다. 뒤에 선 사람들은 서로 앞 사람에게 "안 들린다, 뭐라고 말하고 있느냐", "그래서 QR이란 거냐, 대기하란 거냐"는 등 물어보기도 했다. 상황을 파악한 피해자들도 현장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다. 현장을 벗어나면 환불을 못 받을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새벽부터 대기 중이라는 박 모(52) 씨는 기자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오전 8시에는 수기로 쓰랬다가 지금은 또 QR로 한댔다가 그러고 있다"며 "앞에서 설명하는 사람이 직원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수기 접수를 했지만 여기 있다가 돈을 받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현장에 피해자들이 길게 줄을 서고 대기하고 있다. 2024.07.26 whalsry94@newspim.com 현재 새벽 3시 피해자 기준 1070번대 대기표, 아침 7시 기준 1551번대 대기표를 받은 상황이다. 1070번 피해자 A 씨는 "새벽부터 올라와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고, 1551번대 대학생 피해자 B 씨 또한 손에 수기표를 꼭 쥔 채 현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현장 피해자들에 따르면 새벽부터 대기한 400번대 피해자들이 사옥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류광진 대표는 현장에 나와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현장에 도착해 피해자에게 사과하며 "순차적으로 해결해 드리려는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 구제와 함께 결제 재개 등 고객과 판매자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정산 지연 또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위메프에서는 류화현 대표가 현장을 직접 통제하며 소비자의 빠른 환불을 약속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위메프 본사 현장에서 환불받은 누적 인원은 약 2000명으로 집계됐다. 위메프가 환불을 일사불란하게 진행하면서 화가 난 티몬 고객들은 전날 사옥 내부 진입을 강행해 사옥을 점거한 후 농성을 벌였다. 이후 티몬이 현장 환불을 진행하는 사실이 전해지자 전국 각지에서 피해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mkyo@newspim.com 2024-07-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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