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4일 중국을 방문해 26일까지의 방중일정을 진행한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방중기간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진행하고,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면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미국의 대중국 고율관세 추가 부과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러시아를 지원하는 중국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 ▲신장(新疆)자치구 인권탄압 문제 등을 두고 중국측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중국측은 강하게 반발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블링컨 방중기간 동안 첨예한 의견대립을 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중국외교부 관계자는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 움직임에 대해 "미국측이 국내 정치 차원에서 새로운 조사를 시작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우리는 미국이 경제무역과 과학기술을 정치화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하며, 미국의 대중국 과학기술 억제에 대해 결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미국이 일부 중국 은행들이 러시아와의 군수용 제품 무역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이들 중국 은행들을 글로벌 금융시스템에서 차단시키는 제재 초안을 마련하고 있는 데 대해, 왕원빈(汪文斌) 중국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 러시아의 경제활동은 정상적인 것이며, 미국이 제기한 의혹은 허위"라며 "우리는 미국이 불에 기름을 부으면서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는 이런 가짜 수법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반박했다.
또한 블링컨 국무장관이 최근 "신장자치구 인권 탄압에 대해 최고 등급의 방식으로 우려를 제기하겠다"고 발언한데 대해,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24일 논평에서 "신장자치구 인종말살(제노사이드)과 관련된 이야기는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세기의 거짓말이며, 미국이 이를 통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관련 산업을 탄압하려는 의도"라고 맞섰다.
이 밖에도 블링컨 국무장관은 방중기간에 대만문제, 남중국해문제, 팔레스타인 전쟁 문제, 북핵문제 등에 대해 중국과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사안에 대해서도 미중 양국은 강한 의견충돌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환구시보는 24일 논평에서 "블링컨이 방중하는 3일간의 시간은 짧지 않으며,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상당한 깊이의 논의를 할 수 있다"며 "미중 양국은 상생과 협력의 여지가 많은 동시에 중국은 지켜야 할 마지노선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 미국이 오판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6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블링컨 국무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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