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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페스티벌, 지자체 불허로 논란만 키웠다

기사입력 : 2024년04월22일 14:30

최종수정 : 2024년04월22일 16:40

지자체 장들과 여성단체 나서서 노이즈 마케팅만
'다양성의 사회', B급문화도 보호받을 권리 있어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일본 성인 동영상(AV)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이 여러 지자체의 반대와 여성단체의 거센 항의로 결국 취소됐다. 성인 페스티벌을 주최한 '플레이조커'는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번 2024 KXF The Fashion '성인 페스티벌'이 취소됐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일본 여배우 소속사가 성인 페스티벌로 인해 지자체와 여성단체가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배우들의 안정을 보장할 수 있느냐고 항의해 왔다"면서 "확실한 신변 보호를 요청해 왔지만 확답하기 어려워서 이번 행사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행사주최사인 플레이조커 유튜브 홈페이지에서 복면을 쓴 관계자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유튜브 캡처] 2024.04.22 oks34@newspim.com

그러나 각 지자체 장들까지 나서서 요란을 떨었던 이번 사태는 생산적인 토론은 사라지고 쓸데없는 논란만 키운 채 씁쓸한 뒷맛만 남겼다. 이번 행사를 둘러싸고 주최측은 서울과 경기 일대를 돌면서 수 없이 장소를 바꿔야 했다.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의 한 민간 전시장을 시작으로 파주시와 서울시에 이르기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장소를 변경했다. 장소가 공지되기가 무섭게 수원시장과 파주시장, 서울시장과 강남구청장 등 지자체장들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서서 "가용 가능한 행정력을 총동원해 시민들과 함께 성인페스티벌을 막아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나섰다. 수원시에서는 여성단체까지 나서서 "성인 페스티벌은 여성을 상품화하는 불법적인 행사"라고 규정하고 규탄시위도 열었다.

그러나 행사가 취소되자 플레이조커의 유튜브 댓글 등을 통해 반발하는 글들이 무수하게 올라오고 있다. 특히 남성 네티즌들은 반나의 남성들이 등장하는 일부 여성전용 공연도 막아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자칫 남성 대 여성의 대결 구도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그치지 않았다. 개혁신당 비례대표 천하람 국회의원 당선인과 이재준 수원시장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천 당선인은 "성인이 성인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에서 공연 또는 페스티벌 형태의 성인문화를 향유하는 게 뭐가 문제냐"라고 금지결정의 부당함을 지적했고, 이재준 수원시장은 "성인 페스티벌은 성인문화를 향유하는 행사가 아니라 자극적 성문화를 조장하는 AV 페스티벌일 뿐"이라며 "우리나라에서는 AV 제작과 유통이 엄연한 불법"이라고 맞섰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행사불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 사진 = 유튜브 캡처] 2024.04.22 oks34@newspim.com

오세훈 서울시장이 성인 페스티벌 등 성인 대상 행사에 대해 "이번에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시설물에서 개최하겠다고 해서 문제가 됐을 뿐 민간 공연장에서 열릴 경우에 관여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공연주최사인 플레이조커 측도 행사를 좀더 키워서 개최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주최측이 공연을 강행한다 해도 이를 제지할 뚜렷한 법적 근거도 없이 지자체가 논란을 키우는 바람에 노이즈 마케팅만 시켜준셈이다.

이무영 영화감독(동서대 영화과 교수)은 "유료공연 형태로 폐쇄된 공간에서 진행되는 행사에 대해 누구든 막을 수 있는 권리는 없다"면서 "설령 다소 외설적인 B급 에로영화라도 심의기준을 준수했다면 상영을 불허할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잊을만 하면 한 번씩 불거지는 성문화를 둘러싼 논란들을 살펴보면 우리 사회가 여전히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획일적 사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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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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