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삼성웰스토리 1분기 아쉬운 실적 전망
식자재 가격 상승·외식 침체...결국 고물가 타격
배달음식도 지속 감소...다시 '집밥 시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CJ프레시웨이와 삼성웰스토리가 올해 1분기 아쉬운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단체급식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식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고공행진한 탓에 원가 부담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물가로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소비자들은 다시 '집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8일 IBK투자증권은 CJ프레시웨이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진단했다. 당초 CJ프레시웨이의 컨센서스는 매출액 7528억원 영업이익 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7%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외식시장 불황이 짙어진데다 병원 파업으로 일부 급식사업장이 멈춰선 것을 반영해 1분기 예상 실적을 매출액 7416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으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3% 늘어나는 반면 영업이익은 10.8%가량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교보증권은 삼성물산의 식음계열사인 삼성웰스토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식재료 가격 상승 여파로 전년 대비 7.1%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CJ프레시웨이가 운영 중인 농산물 패킹스토리지 센터. 단체급식 등 B2B경로를와 대형식자재 마트로 계약재배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CJ프레시웨이] |
CJ프레시웨이와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업체다. 고물가 속에서 급식사업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외식 물가 부담으로 점심을 구내식당에서 해결하려는 직장인이 늘고 오피스·산업체 등 대형 사업장 수주가 늘면서 지난해 호실적을 냈다.
그러나 경기불황과 고물가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서 올해 실적 상승세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급식 수요는 늘었지만 식자재 가격이 계속 오른 탓에 단가 부담이 커졌다. 또 외식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진입하면서 식자재 유통사업 부문의 수요도 줄어드는 추세다.
외식 시장이 위축되면 식당 등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CJ프레시웨이, 삼성웰스토리 등 업체들이 타격을 받게 된다. 관련해 음식배달 시장의 경우 꾸준히 규모가 줄고 있다. 국내 음식배달 시장 규모는 작년 12월 2조3812억원에서 올해 1월 2조2152억원으로 감소했고 2월에는 2조원대 초반으로 내려갔다. 식재료비 등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 음식 가격을 올리자 소비자들이 이탈한 영향이다.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소비자들도 외식보다 '집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마트의 올해 1분기(1∼3월) 농축수산을 포함한 신선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롯데마트(온라인 기준) 10%, 이마트 6%, 홈플러스(온라인 기준) 11% 증가했다.
급식·식자재 업계에서는 고물가에 따른 여파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급식 수요가 늘었지만 원재료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단가 맞추기가 어려워지고 있고 식자재 유통 부문도 외식 불황으로 시원치 않은 상황"이라며 "작년 4분기부터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