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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좋으니 고물가 주범?…식품업계의 항변 "해외 성장·기저효과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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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밀가루·설탕·식용유에 칼질...줄줄이 내릴 듯
"해외서 벌었는데"...작년 호실적 식품업체는 난감
업계, 동결도 인하도 '글쎄'...상황 예의주시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정부가 '물가와의 전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체들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밀가루, 설탕, 식용유 등 기초식품부터 칼을 들이대면서 압박 수위를 나날이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업체일수록 부담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전날인 19일 일반 소비자용(B2C) 밀가루 가격을 내달 1일부터 평균 6.6%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대상 제품은 중력밀가루 1kg, 2.5kg 제품과 부침용 밀가루 3kg 등이며 인하율은 대형마트 정상가격 기준으로 3.2~10% 수준이다. 아직 품목과 인하율 등 구체적인 부분은 조율 중이다.

이번 밀가루 가격 인하 결정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전날 CJ제일제당 영등포공장을 방문하기 직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송 장관은 밀가루를 생산하는 영등포공장을 찾아 "국제 곡물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만큼 하락 효과를 소비자도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밀가루 코너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CJ제일제당에 이어 대한제분, 삼양사도 B2C 밀가루 가격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 대한제분은 내일쯤 가격 인하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며 삼양사도 가격 조정안을 들어다보고 있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밀가루 가격 인하 방안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사 관계자도 "밀가루 가격을 인하를 염두에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 수입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지난해 5월 t(톤)당 419달러까지 올랐다가 점차 하락해 지난달 27일 196달러까지 내려갔다. 밀 수입가격도 지난해 9월 t당 500달러에 근접했으나, 올해 10월 324달러로 하락했다.

정부는 밀가루와 함께 설탕에도 총대를 겨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9일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당 본사에 조사원을 파견해 설탕 가격 담합 의혹 조사에 착수했다. 설탕 수입가격이 내렸는데도 식품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점을 들어 조사에 나선 것이다.

관련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6일 물가관계장관 회의에서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2022년 고점 대비 절반가량 하락했지만 밀가루·식용유 등 식품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바 있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설탕과 식용유 가격 인하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설탕의 경우 담합 의혹이 조사되고 있는 만큼 가격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또 식용유 등 유지류 가격 지수도 최근 1년(23개월) 동안 30% 가량 하락했다. 올리브유, 포도씨유를 제외한 대두유, 카놀라유, 팜유 등 유지류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제품가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가공식품업체들은 정부의 물가 압박에 좌불안석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업체일수록 압박을 크게 받는 모습이다. 이들 업체들은 가격 인하 여지가 있는 품목을 들여다보고 있지만 실제 가격 인하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밀가루, 설탕, 식용유 등 단일 원재료 상품은 원가 시세와 소비자가격을 연동하기 비교적 쉽다"며 "설탕, 식용유의 원가는 전년 대비 내렸고 정부도 신경쓰고 있는 터라 인하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 외 가공식품의 경우 곡물가 외 원가가 오른 부분이 적지 않아서 조정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관련해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CJ제일제당, 롯데웰푸드, 농심, SPC삼립, 매일유업, 동서식품 등 19개 식품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식품업계는 국제 원재료 가격 변화를 탄력적으로 가격에 반영해 물가안정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한 장관은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높은 식품 가격을 유지하는 것은 과도한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기업의 과도한 이윤추구로 인한 물가불안)'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주요 국내 식품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 농심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기존 3.6%에서 6.2%로 올랐고 오뚜기는 5.8%에서 7.4%로 상승했다. 삼양식품은 9.9%에서 12.3%로 올랐으며 풀무원은 0.9%에서 2.1%로 증가했다. 동원F&B는 3.2%에서 3.8%로, 롯데웰푸드는 3.5%에서 4.4%로 올랐다. 오리온은 16.2%에서 16.9%로, 해태제과는 4.1%에서 7.3%로 이익률이 증가했다.

반면 CJ제일제당과 대상은 바이오 사업 부진으로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각각 전년 대비 1%P, 0.4%P 줄었고 하이트진로도 가격 동결 영향으로 2.7%P 감소했다.

정부의 '그리드플레이션' 지적에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실적 개선의 배경은 해외 시장 성장과 경영효율화가 주효한 역할을 했다고 피력했다. 또 지난해 영업이익률 상승분과 관련해 성장이 아닌 예년 수준의 회복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던 2022년의 기저효과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상승폭이 컸던 지난 2년간 가격을 동결했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 가격에서 더 내릴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며 "내부적으로 가격을 들여다보고 있지만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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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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