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가 15일(현지시간) 혼조세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 사이 유럽중앙은행(ECB)이 미 연방준비제도(Fed)보다 한발 앞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높아진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0.68포인트(0.13%) 오른 505.93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플로어 전경. 2023.03.21 [사진=블룸버그] |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도 96.26포인트(0.54%) 오른 1만8026.58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34.28포인트(0.43%) 전진한 8045.11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30.05포인트(0.38%) 내린 7965.53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지정학적 불안에 방산 업종이 0.8% 올랐다. 반면 이번 분쟁이 전면전으로 확산할 리스크는 크지 않다는 평가 속에 국제 유가가 이날 1% 이상 내린 여파로 에너지 업종은 1.5% 내렸다.
주말 이란은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에 보복하기 위해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13일 밤 이란은 이스라엘 본토로 300개 넘는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에 나섰고, 이스라엘은 미국과 영국 등의 도움으로 큰 피해 없이 대부분의 드론과 미사일을 요격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다시금 보복을 다짐하고 나섬에 따라, 양측 간 분쟁이 더 큰 전쟁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는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채널12는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이날 2번째 회의를 열고, 전면전을 유발하지 않는 보복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이 추가 공격 의사가 없다고 밝힌 데다 미국도 이스라엘이 대응을 자제하도록 압박하고 있어 전시 내각도 신중히 다음 행보를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사이버공격이나 이란의 국영 석유 인프라 시설 등을 겨냥한 공격을 선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이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한 관계자들의 발언은 중동 분쟁으로 가라앉은 투심을 지지해 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CB 통화정책위원이기도 한 게디미나스 심쿠스 리투아니아 중앙은행 총재는 올해 ECB가 3차례 이상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터 카지미르 슬로바키아 중앙은행 총재,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 갈라우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등 또 다른 ECB 위원들도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기 위한 ECB의 노력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해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유럽증시는 금리 인하 기대와 인공지능(AI)을 둘러싼 투자 열기 속에 지난 2023년 말부터 기록적인 랠리를 이어왔다.
이날 특징주로는 프랑스 명품기업 루이비통 모에헤네시(LVMH)과 리치몬트 등 명품주의 주가가 각각 1% 넘게 올랐다. 지난 주말 두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명품 섹터도 이날 1% 올랐다.
반면 유럽 최대 항공사인 독일 루프트한자는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여파에 주가가 4.6% 내렸다.
시장은 이번 주 LVMH, 에릭슨, ASML 등의 실적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