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비보존제약은 지난해 7년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냈지만 올해는 유동성 부문에서 압박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전환사채의 만기전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로 상환자금이 현금으로 빠져나간 상황에서 올해 또 다른 전환사채의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비보존제약은 지난해 지속적으로 적자를 냈던 사업을 정리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이 보장된 제약사업에 역량을 쏟고 있으며, 별도 대규모 투자가 없어 유동성이 경영 압박 요인으로는 작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15일 금감원에 따르면 비보존제약은 지난 3월 20일 제20회차 전환사채 권면 24억원어치를 이자 포한 25억6215만원에 장외매수했다. 사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풋옵션)에 의한 상환으로 매수된 사채권은 소각예정이다.
비보존제약은 지난해말 보유 현금-현금성자산 약 79억원 가운데 약26억원을 이번 전환사채 상환에 사용한 것이다.
물론 단기금융상품과 단기투자자산 각각 53억원과 44억원을 감안하면 아직은 가용 유동성이 최소 150억원 수준은 유지되는 셈이다.
비보존제약은 지난해 영업 흑자전환 이전에는 영업자금과 투자 자금를 전환사채 발행이나 유상증자로 메꿔왔다. 비보존제약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간 영업적자를 지속해왔고 이 기간 누적된 영업적자 규모만 28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들어 비보존제약은 흑자전환하면서 영업활동에서 직전연도의 60억원 이상 현금감소를 벗어나 32억원의 현금흐름을 창출했다.
하지만 올해들어 풋옵션이 행사된 제20회차 전환사채 잔액 2억원과 오는 12월 17일에 만기되는 제19회차 전환사채 70억원이 남아있다.
만기는 2025년 12월 31일이지만 현재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이 도래해 있는 전환사채도 200억원이다. 이 200억원은 비보존제약 관계사인 비보존이 보유하고 있어 풋옵션 청구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상환가능성으로 보면 전환사채 72억원과 단기차입금 83억원 등 155억원이 올해 유동성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현재 상태에서 보면 비보존제약의 보유 유동성은 150억원 수준인 반면 소요되는 유동성은 155억원 규모라고 할 수 있어, 자금 수요에 대비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비보존제약은 대규모 투자를 동반하는 증설이나 신사업 추진 계획이 없기 때문에 단기적 자금조달 이슈나 유동성과 관련한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부진했던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제약산업 위주로 재편해 영업이익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에 향후 재무적 안정성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보존제약 관계자는 "올해 만기인 19회차 CB의 경우 잔액 70억원 중 40억원을 관계사인 비보존이 보유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연내 풋옵션 가능성이 있는 금액은 19회차 30억원과 20회차 2억원 등 총 32억원 규모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부진했던 사업부문을 정리하고 제약사업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향후 재무안정성은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보존제약 로고. [사진=비보존제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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