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아직 금리 인하를 단행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월과 2월에 이어 지난달도 인플레이션이 정체된 모습을 보이면서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2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2%를 웃돌고 있고 고용시장은 타이트하다"면서 "통화정책이 제한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은 2024년 너무 높은 속도로 시작했고 최근 지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2%로 돌아가는 경로에 있다는 분명하고 설득력 있는 근거를 얻기까지 신중히 기다려야 한다는 내 믿음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지난 10일 공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가의 기대를 웃돌며 연간 3.5% 상승하고 같은 달 고용 지표 역시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후 나왔다.
슈미드 총재는 고용시장 강세가 유지되고 있으며 경제 성장세도 장기 추세를 웃돌고 경제 활동이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속에서도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슈미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고용시장이 약해질 필요가 있다며 "고용시장의 균형 개선 달성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캔자스시티 연은] 2024.04.13 mj72284@newspim.com |
이날 슈미드 총재는 연준의 7조5000억 달러 규모 보유 자산 축소 노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경기를 촉진하기 위해 국채와 주택담보증권(MBS) 등을 사들여 지난 2022년 여름까지 보유 자산을 9조 달러 수준으로 늘렸다. 이후 연준은 이처럼 불어난 보유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QT)을 진행해 왔으며 현재 QT의 속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날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QT 규모를 현재의 절반가량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슈미드 총재는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훨씬 더 작아져야 한다고 보고 현재 연준의 현금 및 채권 보유분이 이자율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슈미드 총재는 "연준이 계속 보유 자산을 줄이면서도 유동성은 충분할 것"이라면서 "시장금리 수준을 볼 때 현재 우리의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가 자금조달 시장을 저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한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굴스비 총재는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높은 다수의 CPI 인플레이션 수치가 나왔다"면서 "다만 개인소비지출(PCE)이 더 나은 지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내려가고 있다는 더 나은 지표를 보게 된다면 우리는 현 상황을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며 PCE 수치가 다시 상승한다면 우리는 물가를 안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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