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곧 금리인하 아니었어?"...월가 투자전략 수정 분주

기사입력 : 2024년04월12일 12:58

최종수정 : 2024년04월12일 12:58

고인플레에 금리인하 시점과 폭 대폭 후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하자 헤지펀드들이 포트폴리오 전략 수정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올해 피벗(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공식화하고 최근까지 연내 3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트레이더들 역시 연착륙 시나리오에 기반한 투자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연내 금리 인하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기존 전략을 고수하다가는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는 만큼 투자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 채권 줄이고 주식도 조정 대비

최근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5% 올라 월가 전망치 3.4%와 2월 기록했던 3.2%를 모두 웃돌자 금리 인하는 대폭 후퇴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 참가자 다수는 금리 인하 개시 시점은 당초 6월에서 9월로 미뤄졌다.

11일(현지시각) 분석기사에서 로이터통신은 선물시장 내 올해 인하 예상 폭이 단 40bp(1bp=0.01%p)로 연초 150bp에서 대폭 축소됐다고 지적하면서, 통화 완화를 기대하며 지난 몇 개월 간 증시와 채권 투자에 나섰던 트레이더들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전했다.

달라진 금리 인하 전망에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은 곳은 채권 시장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전날 미국채 10년물 국채금리는 19.4bp(1bp=0.01%포인트) 급등한 4.559%를 나타내 지난 2022년 9월 22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루 급등 폭을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22.2bp 상승한 4.969%로 지난해 3월 27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NWI 매니지먼트 글로벌 매크로리서치 담당이사 타라 하리하란은 "올해 연준 금리 인하가 없거나 시장에 반영된 수준보다 적은 폭의 금리 인하 쪽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티로우 프라이스 캐피탈마켓 전략가 팀 무레이는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이 채권시장 향후 현금 흐름을 저해할 수 있다면서 채권 투자 비중을 축소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채권은 침체에 대비한 좋은 헤지 수단이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좋은 헤지 수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블랙록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 릭 라이더는 블랙록 플렉서블 인컴 ETF를 비롯해 자신이 운용 중인 포트폴리오 일부에서 지난 몇 달 동안 금리 익스포저를 축소하고 있다면서, 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충격이 클 수 있는 일부 단기 및 장기 채권을 매도했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를 기다리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가며 상승 흐름을 지속한 증시도 반전된 피벗 기대감에 조정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고객 노트에서 지난주에만 고객들이 34억달러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개별주에서도 2023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자금 유출이 나타났다고 전해 주식 시장 경계감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채권과 주식 시장 단기 분위기 변화를 기회로 삼겠다는 움직임도 보인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 선임 글로벌 마켓 전략가 스콧 렌은 증시 조정을 기다리며 일단 단기 채권에 자금을 파킹했다가 조정이 왔을 때 증시에 다시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준의 다음 움직임은 (금리) 인하일 것이며, 단지 인하까지 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변동성에 따른 위험 헤지를 위한 투자자들의 옵션 수요도 증가하면서 CBOE 변동성지수(VIX)는 최근 2개워래 최고 부근까지 올랐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선임 매니저인 브라이언트 반크론카이트는 원자재 가격의 꾸준한 상승 역시 증시에 중대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면서, 이는 인플레를 가속시키고 금리 인하 가능성은 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증시가 위로 뛸지 아래로 내릴지 가늠하기 어려운 시기라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