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인터뷰] '기생수' 연상호 감독 "대중과 접점 찾기 위해 여전히 투쟁 중"

기사입력 : 2024년04월10일 06:01

최종수정 : 2024년04월10일 06:01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태생적으로 대중적이지 않은 사람이 대중과의 접점을 만들어가면서 에너지가 나기도 하고, 오류가 생기기도 해요. 저는 그 투쟁의 과정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죠."

영화 '부산행', '반도'와 드라마 '괴이', '선산', '지옥' 등의 작품을 선보인 연상호 감독이 이번엔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은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 '기생수'의 세계관을 확장한 '기생수: 더 그레이'를 선보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연상호 감독 [사진=넷플릭스] 2024.04.09 alice09@newspim.com

"이번엔 그래도 좋은 반응이 많더라고요(웃음). 다행이란 생각이죠. 작품이 어떤 운명을 맞이할까에 대해 신경을 쓰는 편인데, 이 작품은 좋게 봐주신 것 같아서 다행이란 생각을 하고 있어요."

작품은 원작 만화 '기생수' 세계관을 확장해 한국을 배경으로 뒀다.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고,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된다.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전소니)'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품을 기획할 때, 아주 계획적으로 준비하거나 상업적으로 통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했던 작품이라 제 방식대로 세계관을 만들고 싶다는 관점에서 만들게 된 거죠. 그게 상업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거란 생각을 하진 못했고요. 그냥 제가 일종의 팬픽을 만든다는 느낌으로 작업했어요."

이 작품은 지난 5일 공개된 후 스트리밍 서비스 순위를 분석하는 플릭스패트롤에서 세계 1위(7일 기준)에 올랐다. 또 일본에서도 6, 7일 이틀간 2위를 기록하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작품을 구상하고 있을 때, 판권을 가진 고단샤와 미팅을 하면서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만들 것인지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했어요. 원작의 내용을 한국화로 리메이크하는 게 아니라, 완전히 한국에서 일어나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고단샤에서도 제 이야기를 듣더니 의외로 재미있어 해주시더라고요(웃음). '기생수' 자체가 다른 작가가 그린 옴니버스 만화도 있고 스핀오프도 있어서 원작자 분이 이런 작업에 열려 계신 분 같았어요. 하나의 시놉시스가 완성될 때마다 고단샤에 보내드리기도 했고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연상호 감독 [사진=넷플릭스] 2024.04.09 alice09@newspim.com

작품 내에서 기생생물은 자신의 세력 확장을 위해 종교단체라는 조직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 '기생수: 더 그레이'에서는 여러 '조직'이 등장한다. 각종 조직이 등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호불호는 갈리고 있지만 연 감독은 "이것이 핵심적인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모든 생물은 공존, 공생을 한다는 것이 핵심적인 메시지라고 봤어요. 이건 작품이 가진 거대한 주제죠. 공존이라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봐야만 했어요. 제목이 '기생수'인데 기생을 한다는 게 다른 말로 보면 의지를 하면서 살아가고, 서로 공존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겠더라고요. 강우(구교환)은 조직폭력으로 설정돼 있고, 기생생물은 종교단체라고 하는 형식의 조직을 가지고 있고 '더 그레이' 팀은 하나의 조직이잖아요. 또 마지막 회에 등장하는 배경은 가상 위인의 전쟁 기념관인데 권혁주(이현균) 목사의 기생생물은 인간 사회를 상징하는 상징물이라 생각했어요. 조직과 개인의 관계에 맞춰 연출하려했죠."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이번 작품은 시즌2를 암시하며 막을 내렸다. 시즌1 엔딩에서는 일본 영화 '기생수'에서 나온 일본 배우 스다 마사키(신이치 역)의 등장으로 막을 내린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연상호 감독 [사진=넷플릭스] 2024.04.09 alice09@newspim.com

"이 작품은 '기생수'의 제가 좋아하는 원작자를 위한 헌정작이 아닌, 세계관 확장을 위해 제작한 거예요. 시즌2가 제작이 된다면 스다 마사키가 연기한 신이치가 나올 예정인데, 꽤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거예요(웃음)."

연 감독의 필모를 보면 마이너틱한 장르가 많다. 그 누구도 'K-좀비'를 하지 않았을 때 '부산행'으로 가장 먼저 시도했고, 이후 종교와 한국의 정서를 혼합한 '선산'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호불호는 나뉘긴 했지만, 그의 작품은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는 시작을 독립 애니메이션으로 했기 때문에, 대중적인 작품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대중적이지 않은 사람이 대중과의 접점을 만들어 가면서 에너지가 나오기도 하고 오류가 나기도 해요. 그 투쟁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중이죠. 얼마 전에 제가 만든 작품을 쭉 봤는데 생각보다 키치한 부분이 많더라고요. 그런 작품이 이토록 관심과 주목을 받는 것 자체가 사고 같아요(웃음). 하지만 이 사고가 더 많이 반복됐으면 좋겠고, 이왕이면 그런 작품을 만들어서 '전 세계의 마이너'가 되고 싶어요."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이코노믹포럼]김현철"신남방정책 재건"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최수아 인턴기자 = 김현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잘못된 경제 정책으로 초래된 대한민국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경제 전략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경제 추락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경제 전략적 안정성과 우월성 관점에서 글로벌 경제 전략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주최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Make Korea Rising Again : 다시 뛰자!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04.08 pangbin@newspim.com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경제 위기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관세를 낮추는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기존의 통상 정책으로 극복할 수 없다"며 관세 협상뿐만 아니라 방위비, 조선업, 에너지 등을 총체적으로 트럼프 정부와 협상하는 신통상 정책을 제안했다. 대중국 전략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며 '탈중국'을 선언했다. 당시 경제계와 학계는 경악하며 '탈중국은 절대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사회는 침묵했고 결국 2023년 경제성장률 1.4%라는 수치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경제를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신남방 정책 재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는 자주적 신남방 정책을 버리고 한국판 인태전략이라는 종속 정책을 채택했다"며 "이제는 공급망 발상이 아니라 판매망 발상으로 바꾸는 새로운 신남방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 영토도 확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신남방을 중심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을 포함해 유럽, 호주, 캐나다, 일본 등을 대한민국의 경제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A+1,1,1'이라는 새로운 경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정책 외에도 대한민국 지역 전략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제조업 재활성화 ▲AI를 중심으로 한 신산업 전략 설정 ▲신기술 전략 설정 및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기존의 수출 중심 경제 모델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수출은 대한민국 경쟁력의 원천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됐다"며 "새로운 글로벌 경제 전략을 수립하고 내수 경제도 활성화시키면서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글로벌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주최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Make Korea Rising Again : 다시 뛰자!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04.08 pangbin@newspim.com jeongwon1026@newspim.com 2025-04-08 12:47
사진
이완규 법제처장, 내란방조 피의자 신분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방조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지난해 12월 이 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불러 조사했다. 이 처장은 12·3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대통령 안가(안전가옥)에서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과 회동을 가졌다. 이후 휴대전화까지 교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는 이 처장을 내란방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방조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완규 법제처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서부지방법원 소요사태 관련 긴급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2025.01.20 pangbin@newspim.com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이 처장에 대한 내란방조·증거인멸 혐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 처장은 당시 안가 회동에 대해 "저녁을 먹는 자리였다"며 "어쨌든 그 자리에 간 게 잘못이다. 죄송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날 이 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헌법재판관 지명을 통한 헌법기관 구성권은 대통령 고유권한으로 대통령 궐위 상태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권한대행이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에게 부여된 고유 권한을 행사하려고 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4-08 20: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