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네타냐후 통화에서 정책 변화 가능성 첫 언급
"이스라엘 실질적 변화 원한다" 압박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전쟁 과정에서 민간인 보호 등을 위한 즉각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을 적극 지지해온 미국의 대(對)이스라엘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존 커비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날 전화 통화를 했다먼서 이 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전화 통화는 이스라엘군의 가자 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대규모 지상전 우려와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차량 오폭 사건을 계기로 양측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커비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WCK 직원 7명이 사망한 오폭 사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에게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개했다. 이어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와 인도적 고통, 구호 활동가들의 안전을 해결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일련의 조치들을 발표하고 실행할 필요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이든 대통령은 이밖에 가자지구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이들 조치와 관련한 이스라엘의 즉각적인 행동에 대한 평가로 결정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커비 보좌관은 "이스라엘의 실질적인 변화를 보기를 원한다"면서 가자지구로 향하는 인도주의적 지원의 극적 증가, 민간인들과 국제 구호단체들에 대한 폭력 감소 등과 같은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압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밖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이 인도주의적 상황을 안정시키고 개선하는 한편 무고한 가자 주민들을 보호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1백만여 명의 피란민들이 몰려있는 라파에 대한 대규모 지상전에 반대하면서, 이스라엘에 즉각적인 휴전과 함께 가지지구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대책을 마련할 것을 압박해왔다.
하지만 개전 초기부터 이스라엘을 강력히 지원해온 바이든 정부는 이와는 별도로 이스라엘에 F-15 전투기 50대 판매와 관련 무기 지원을 추진해 "말로만 분노를 표출할 뿐 이스라엘 지원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정부의 요구를 끝내 거부할 경우, 기존 지원 정책 기조를 바꿀 것이라는 최후 통첩성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