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재)국립발레단(단장 겸 예술감독 강수진)은 제 200회 정기공연을 맞이하여 신작 '인어공주'를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이 새롭게 선보이는 '인어공주'는 2005년 덴마크 동화 작가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을 맞아 로열 덴마크 발레단에서 제작된 작품으로 덴마크 여왕 마르그레테 2세에게 헌정되었으며,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의 현대적이고 안무적인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사진=(재)국립발레단] |
존 노이마이어는 전세계 유수의 발레단에서 초대 안무가로 활동한 이력이 있으며, 1973년부터 현재까지 함부르크 발레단의 예술감독 겸 수석 안무가로 역임하고 있다. 그는 발레의 클래식한 동작에 현대적인 연출과 드라마를 가미하여 그만의 안무 스타일을 구축했다.
그는 이번 작품 '인어공주'에서 특히 안무부터 무대, 조명, 의상까지 모두 직접 디자인하여 하나의 독창적인 세계를 창조했다.
노이마이어는 안데르센의 외롭고 상처투성이였던 실제 삶에 초점을 맞춰 안데르센의 분신 같은 캐릭터인 '시인'을 만들어내 전체 작품을 이끌어 간다. 실제 공연에서도 자신이 사랑하던 '에드바드'의 결혼식에 참석한 '시인'의 눈물이 바다에 떨어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인어공주'의 장면들은 노이마이어의 천재적인 연출력을 담고 있다. 1막의 바다세계는 노이마이어의 안무, 의상, 조명, 무대 연출로 신비롭게 표현되었으며, 특히 '인어공주'의 꼬리를 표현한 긴 바지의상은 '인어공주'의 움직임을 더욱 극대화한다. 2막에서는 1막에서의 자유롭고 신비한 광경과는 달리 여러 형태로 제한된 공간을 보여주며 인어공주의 불안정하고 격동적인 감정과 심리상태를 대변한다.
'인어공주'의 음악에도 존 노이마이어의 독창성과 개성이 담겼다. 그는 '인어공주'의 작곡가 레라 아우어바흐에게 작곡을 의뢰하던 당시 특정한 멜로디가 아닌, 감정과 상황, 그리고 캐릭터의 성격을 전달하였다. 아우어바흐는 '인어공주'의 아릅답고도 구슬픈 목소리를 표현하기 위해 최초의 전자악기인 '테레민'을 택하였고, 이러한 테레민과 바이올린이 만들어내는 불협화음을 통해 인어공주의 고통과 불안한 감정을 나타냈다.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는 안무 지도자 니우르카 모레도와 로이드 리긴스와 함께 이달 내한해 국립발레단에 안무를 전달하고 지도할 예정이다. 이후 23일 국립발레단 제200회 정기공연 '인어공주'의 기자간담회에도 참석한다.
국립발레단의 '인어공주'는 오는 2024년 5월 1일부터 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