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민간 부문 고용은 8개월 만에 가장 강력한 증가세를 보였다. 물가를 잡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에도 고용 시장의 열기는 꺾이지 않았다.
3일(현지시간)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3월 미국의 민간 부문 고용은 18만4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자, 수정된 2월 수치(15만5000명)나 월가 전문가 전망치(14만8000명 증가)를 모두 대폭 웃돌았다.
지난달 직장을 바꾸지 않는 근로자의 평균 임금 상승률은 5.1%에 달했다. 이는 2월과 동일한 상승률이다. 직장을 옮긴 근로자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10%로 2월보다 높았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미용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6.03 mj72284@newspim.com |
넬라 리차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3월 데이터는 임금 상승률 뿐 아니라 (임금이 오른) 부문이 놀라웠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냉각하고 있지만 우리의 데이터에 따르면 상품과 서비스 부문 모두에서 임금이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에 걸쳐 일자리가 골고루 늘어났다. 레저·접객업에서 6만3000개의 일자리가 늘며 서비스업 일자리 증가를 견인했으며, 건설(3만3000개), 교통·유틸리티(2만9000개), 교육·헬스(1만7000개)에서 일자리가 늘었다. 반면 전문분야·비즈니스 서비스업에서는 일자리가 8000개 줄었다.
기업 규모 별로 보면, 50인 이상 249인 이하 중견 기업의 고용이 크게 늘어난 반면, 49인 이하 소기업에서는 일자리가 1만6000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역별로는 남부에서 9만1000개의 일자리가 늘며 전 지역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고용과 관련해 이틀 뒤인 5일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3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ADP 민간 고용 보고서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를 며칠 앞두고 나와 고용 시장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과열된 노동시장은 임금발 물가 압력을 높일 수 있어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더불어 고용 상황도 예의주시한다.
로이터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3월 비농업 고용이 전월 대비 19만8000명 늘어나며 2월 27만5000명 증가했던 것에서 증가 폭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3.9%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비농업 부문 고용이 월가의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다면, 6월 첫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는 시장의 전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연이은 발언에서 연준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 둔화 추이를 보며 신중하게 인하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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