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발생·고위험 지역 40개 시·군 4월 접종
그외 지역 267만두는 10월까지 접종 예정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정부가 소(牛) 럼피스킨병 재발을 막기 위해 내달 전국적으로 선제적인 백신 접종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럼피스킨병의 재발 방지를 위해 오는 4월부터 전국 40개 시·군 129만두에 대해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럼피스킨병은 지난해 10월 19일 충남 서산 한우농장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9개 시‧도, 34개 시‧군에서 총 107건이 발생했다. 총 6455두의 소를 살처분했으며, 지난해 11월 20일 마지막 발생 이후 발생하지 않았다.
정부는 백신접종, 제도개선, 위험도에 따른 예찰‧방제, 민‧관‧학 협력 등의 방역 대책을 추진한다.
우선 위험도 평가 결과에 따른 고위험 지역과, 지난해 발생지역 등 40개 시‧군의 소 129만두에 대해 럼피스킨을 전파하는 침파리 등 매개곤충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인 4월에 백신을 접종하고, 그 외 지역의 소 267만두에 대해서는 10월까지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사육규모가 50두 이상인 농가는 4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자가접종하고, 50두 미만인 소규모 농가와 고령 등의 이유로 자가접종이 어려운 농가에는 공수의 등으로 구성된 접종지원반(261개반 486명)을 편성해 4월 한 달간 접종을 지원한다.
한우농가 럼피스킨 백신 접종 [사진=전라남도] 2023.12.16 ej7648@newspim.com |
정부는 또 지난해 발생 농가가 서해안 지역에 집중되어 있고, 항만 등을 통한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이에 대비한 농가와 항만 인접 도로 등에 대한 예찰‧방제를 집중 실시한다.
해외에서의 럼피스킨 발생 상황을 지속 감시하고, 발생국과의 인적‧물적 교류로 인한 병원체나 매개체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주요 항만 방제, 수입원료 운송차량에 대한 방역 조치 등 국경관리 대책도 추진한다.
13개 무역항의 곤충 서식환경, 현장여건, 계절별 생태 등을 고려해 효과적인 방제방안 마련 후 위험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사업예산을 확보해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가축전염병에 대한 방역 추진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정보를 토대로 생산자단체, 전문가 등 의견수렴을 걸쳐 긴급행동지침(SOP) 등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지난해 백신접종 과정에서 일부 제기됐던 유산, 유량 감소 등 접종 부작용 우려 해소를 위해 ▲올바른 백신접종 요령 교육·홍보 ▲4월에 접종한 소의 부작용 보상기준을 기존 2주에서 4주로 연장 ▲아픈 소, 임신말기 소에 대한 접종 유예 ▲백신 스트레스 완화제 지원 등 세심한 방역 대책도 추진한다.
더불어 현장, 학계, 관련 단체 및 방역 기관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관‧학 전문가협의회를 지속 운영해 방역정책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축산농가의 방역 의식을 제고하기 위한 교육‧홍보를 강화한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작년에는 럼피스킨 발생 초기의 과감한 방역 조치와 신속한 백신접종으로 약 1개월 만에 안정화되어 축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했으나,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럼피스킨 재발 방지를 위하여 올바른 접종요령에 따라 백신접종을 철저히 실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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