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병원 62세 남성에 돼지 신장 이식 성공
환자는 이미 한 차례 사람 신장 이식 수술 경험
"생존 위해 이식 필요한 환자들에 희망"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의 한 병원이 세계 최초로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을 살아있는 인간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매사추세스츠 종합병원(MGH)은 21일(현지시간) 신장 질환을 앓고 있던 남성 릭 슬레이먼(62)에게 돼지 신장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슬레이먼에 돼지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은 지난 16일 4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병원측은 이날 수술은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환자가 곧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돼지 신장이 뇌사 상태 환자에게 이식된 적은 있지만, 살아있는 인간 환자에게 이식된 것은 최초라고 전했다.
세계 최초로 살아있는 환자에 돼지 신장 이식 수술에 성공한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슬레이먼이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당뇨병, 고혈압과 함께 신장 질환을 앓아온 그는 지난 2018년 사람의 신장을 이식받은 바 있다. 그러나 수술이 5년이 경과한 뒤 이식된 신장 기능에 문제가 생겼고, 슬레이먼은 다시 투석 치료를 받아왔다.
병원측은 지난해 말 돼지 신장 이식을 시도해 볼 것을 권고했고, 슬레이먼도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는 성명을 통해 "그 수술이 나에게 도움이 될 뿐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이식이 필요한 수천 명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희망을 제공하는 방법이라고 여겼다"고 밝혔다.
수술을 집도한 외과 전문의 카와이 타츠오 박사는 슬레이먼에 이식된 돼지 신장이 사람 크기와 정확하게 같은 크기였으며 이식 직후부터 분홍색을 띠면서 소변을 생성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