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용 칩 생산계약 맞물려 전략적 중요성 확대
연방 보조금 6조원과는 별개...전영현 부회장 "텍사스는 집"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로부터 2억5000만 달러(약 3400억 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이번 주 보조금은 미국 정부가 지급하기로 약속한 47억4500만 달러(약 6조5000억 원)의 보조금과는 별개다.
18일 삼성전자와 외신에 따르면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17일(현지시간)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등 경영진과 회동 후 삼성전자에 2억5000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전영현 부회장은 "삼성은 30년간 텍사스를 집으로 여겨왔다"며 "이번 지원은 테일러 공장이 세계 고객에게 최첨단 기술을 제공하고 미국 공급망 강화에 기여하도록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 |
미국 텍사스주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370억 달러(약 50조 원) 규모의 차세대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새 공장은 약 55만㎡ 규모로, 완공 후 약 2000명을 직접 고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로직 칩 생산 라인 2개와 연구개발 시설을 갖춘다. 삼성은 향후 수십 년간 이 지역에 최대 11개 추가 생산 시설을 세울 잠재 계획도 제출했다.
새 공장은 내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일러 시 당국은 지역 인센티브 협약에 따라 프로젝트가 일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텍사스주의 이번 지원은 테슬라와의 장기 계약과도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테슬라와 165억 달러(약 22조 원) 규모 파운드리 계약을 맺었다고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의 새 텍사스 공장이 테슬라 차세대 AI6 칩 전용 라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현재 삼성전자가 AI4 칩을 생산 중이며, AI5 칩은 TSMC가 대만에서 먼저, 이후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6 칩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하드웨어와 로봇, 데이터센터 시스템에 적용될 예정이다. 그는 삼성과 테슬라가 협력해 테일러 생산라인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와 텍사스 주 당국은 테일러 공장 확장이 공급망 회복력과 국가 안보, 인공지능(AI) 시대 제조 역량 강화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syu@newspim.com